24일 국방부에서 열린 한국전쟁 기념행사에는 조셉 웨스트팔 육군성 차관과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 찰스 랭글 미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연설을 통해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미국과 한국 간 강력한 동맹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조셉 웨스트팔 육군성 차관은 기념사에서, 이날 행사는 오랜 세월에 걸친 한국과 미국의 자랑스런 관계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웨스트팔 차관은 또 한국전쟁은 아시아 지역 내 공산주의 확장을 저지했을 뿐 아니라 미군 내 인종차별 문제도 해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국방부와 별도로 미 의회에서도 이날 상, 하 양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와 미 육군 참모총장, 참전용사 등 3백 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함께 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전우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날 첫 연사로 나섰습니다.
랭글 의원은 20살의 나이에 한국에서 공산 세력의 침략을 막기 위해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국에 파병됐다며, 한국 국민들은 폐허 속에서 전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주의를 이룩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랭글 의원과 함께 참전했던 존 코니어스 의원은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 학군장교로 한국전쟁에 파병됐던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은 북한과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펙터 의원은 북한 같은 나라와도 계속적인 대화 노력을 한다면 미국은 언젠가는 한국에서 2만7천5백 명의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하 양원 지도부는 이날 행사에서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편, 전쟁 이후 남북한 간의 현격한 격차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하원의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대표와 존 뵈이너 공화당 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두 밤에 찍은 한반도 위성사진을 거론하면서, 불빛으로 환한 남한과 칠흙 같이 어두운 북한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몇 년 전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 같은 대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며, 북한 사람들은 기운이 없고 무미건조했으며 선전선동의 도구에 불과해, 생동감이 넘치고 기업가 정신으로 반짝이는 남한 사람들과 비교됐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자유주의와 공산주의가 이같이 비교된다며 알지 못하는 한국을 지켜낸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의회 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한-미 동맹을 강조했습니다.
“6.25는 이긴 전쟁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15위 국가가 됐고 번영하고 있는 민주국가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고, 그런 점에서 오늘 의장과 상, 하원의 모든 지도부가 6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고 정말 한-미 관계의 앞길에 중요한 계기가 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7월 27일까지 한국전쟁 기념행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