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2일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 간 협력 방안과 북한 핵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산 천연가스 도입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남북한과 러시아 모두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에 따라 가스관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한국 청와대의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 정상회담 하루 전인 1일, 오는 2013년부터 3년 여 기간 동안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2017년부터 러시아 산 가스를 한국에 공급하는 일정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 간 민관협의체 회의에 참석해 한-러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극동 지역의 발전과 북한과의 협력, 한국과의 협력 이런 여러 3자간 협력을 통해서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도록 두 나라가 다각적으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밖에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조선, 자동차, 건설, 농업 등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 경제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