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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불안하지만 차분하게 대응


김정일 사망 관련 호외를 읽고 있는 한국인들
김정일 사망 관련 호외를 읽고 있는 한국인들

한국 국민들은 갑작스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에 놀랍고 불안해 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갈등이 어떻게 불거질지 아직 예측하기 어려워 증시는 당분간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서울 김현주 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 북한이 중대발표를 예고했기 때문에 한국 방송들이 북한의 발표와 거의 동시에 보도를 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뉴스를 지켜본 한국 국민들은 갑작스런 김위원장의 죽음에 놀라면서도 반응은 차분한 편입니다. 북한이 특별 발표를 하겠다는 것을 아침부터 여러 차례 예고를 했기 때문에 한국 방송 등 주요 언론들은 대부분 특집 방송으로 북한과 거의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보도했습니다. 김위원장의 사망소식이 발표되자, 기차 나 버스 대합실 등 공공장소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주의 깊게 뉴스를 지켜봤습니다. 주요 방송들은 이후에도 북한의 움직임과 한국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계속 특집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북한정권이 교체과정에 있다는 점을 특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자칫 북한 지도부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면 불똥이 남한으로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힘든 경제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평화 통일에 좋은 계기가 좋겠다는 의견들도 내놨습니다.

문) 당장 증권 시세 등에는 영향이 있겠죠?

답) 네 증권시장에서는 이미 오전부터 김정일 사망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사망 뉴스가 발표된 직 후에는 하락 폭이 커졌고 환율이 뛰었습니다. 증권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가 아직 불완전하고, 유럽 재정위기도 더해진 상황이라 증권 시세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 오늘 오후 한국은행과 지식경제부등 과련 부처들이 비상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지경부는 도 산업이나 수출 등 실물 경제에 미칠 충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개성공단 상황 등을 주의 깊게 살피고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문) 개성공단 등 북한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지 않나요? 어떤 상황인가요?

답) 지금 현재 북한 지역에 머물고 있는 한국 국민은 800여 명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790 여명, 개성 만월대 복구공사에 10 여명, 그리고 대북지원 물자 배분 점검을 하기 위해 방북한 대북협력민간단체 협의회 대표단 10명 등 모두 81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는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와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한국 국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123개의 한국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데요, 북한 직원들이 5만 명 가까이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김정일위원장의 사망소식을 북한 직원들에게도 알렸는데 대부분 차분하게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고 개성공단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개성공단에서는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오늘 아침까지도 입주업체들의 물류차량 등이 정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도 개성공단과의 통신 등은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습니다. 비상사태가 일어나더라고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조문 사절 파견 문제로 한국사회가 시끄러웠는데 이번에 북한이 외부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그 때와는 상황이 좀 다르겠네요?

답) 진보단체들을 중심으로 조문을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무현 재단이 성명을 내 조문의사를 밝혔고, 민주통합당 등에서도 조문단 파견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 이 문제는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강원도나 서해안 등 접경 지역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나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 아직까지는 특별한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해안 일대 어민들은 평소처럼 조업을 했습니다.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 지역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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