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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시리아 감시활동 중단


시리아 홈스에서 정부군의 발포로 숨진 반정부 시위자들의 장례식(자료사진)
시리아 홈스에서 정부군의 발포로 숨진 반정부 시위자들의 장례식(자료사진)

아랍연맹이 시리아 감시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유혈 사태가 악화된 데 따른 조치인데요. 시리아 북부 라스탄 마을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격렬히 충돌했고 사막 지역인 데이르 에즈 조르에선 송유관이 폭발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시리아 상황 전해 드립니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을 비롯해 홈즈, 하마, 이드리브, 데이르 에즈 조르 등 지역에서 유혈사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반군 측이 제공한 동영상에 따르면 정부군은 최소 6개 도시에 폭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랍연맹은 시리아 감시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마흐메드 벤 헬리 아랍연맹 부사무총장은 시리아 상황이 워낙 위중한데다 사태가 점점 악화돼 감시 임무를 그만둘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시단이 당장 시리아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지 않고 다마스쿠스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아랍연맹은 28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백66명의 감시단원 가운데 20명 이상이 이미 시리아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아랍연맹 대표들은 오는 2월 4일 시리아 감시활동 문제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시리아 정부 분석가인 조지 자부르는 아랍어 위성 TV ‘알-후라’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감시단 체류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며 아랍연맹의 감시단 철수 결정을 유감스러워 한다고 밝혔습니다.

감시단 체류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아랍연맹의 요청에 시리아 정부가 동의했으며,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감시단의 활동이 필요한 때라는 겁니다.

자부르는 따라서 아랍연맹의 감시단 철수 결정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리아에서는 28일 사막 지역인 데이르 데즈 조르에서 송유관이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이를 둘러싸고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시리아 내무부는 국영 TV를 통해 국가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와 때를 같이해 시리아 정부군의 강경 시위 진압 소식이 거듭 나왔습니다.

시리아 반군은 터키에서 모임을 갖고 지난 해 3월부터 계속된 시리아 정부의 시위 탄압을 이란이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시리아 반체제 인사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의 사미르 나자라를 이란이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자유를 요구하는 시리아 국민을 살해하는 일에 동참하지 말라는 지적입니다.

베이루트의 ‘아메리칸 대학’ 힐랄 카샨 교수는 아랍연맹이 감시활동을 중단키로 한 건 시리아 정부의 시위 진압 강도가 훨씬 높아질 것을 예고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감시단이 철수한 건 시리아 정부군이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며 시리아 정권이 뭔가 중대한 행동을 앞두고 있다는 걸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아랍연맹의 나빌 알 아라비 사무총장과 카타르의 하마드 벤 자셈 외무장간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시리아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현재 뉴욕을 방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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