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봉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은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 조정관은 북한 핵 문제는 오랫동안 비핵화와 국제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도전이 돼 왔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은 과거 수 년간에 걸쳐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두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하는 한편 오랫동안 부인해 온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까지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김 조정관은 그러면서 한국은 동맹국들과 이웃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실현할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해 7월 이뤄진 남북대화와 지난 주 베이징에서 열린 미-북 대화는 중요하며, 대화의 동력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김 조정관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의 서세평 대사는 한반도의 핵 문제는 불신과 대결을 불러오는 미-북간 적대관계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대사는 또 북한의 NPT탈퇴는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안보와 국가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합법적인 자기방어 조치였다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전적으로 평화적 목적의 핵 에너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라 케네디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 대사는 북한 대표의 발언은 정확하지 않고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케네디 대사는 미-북간 고위급 회담이 열린 지 일주일 만에 북한이 미국을 적으로 비난하는 언급을 한데 실망을 나타내며, 미국은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희망한 한국 정부와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28일 열린 유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입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