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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의원, “유엔 안보리, 천안함 결의안 채택해야”


이번 공산주의 희생자 헌화식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 스웨덴 의회의 요란 린드브라드(Goran Lindblad) 대외관계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내 인권 상황과 스웨덴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린드브라드 위원장은 지난 1월까지 스웨덴 의회 정치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의회 유럽관계대표단 의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문) 린드브라드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행사에서 특별연설을 하셨는데, 북한의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형편없죠. 아주 오랫동안 끔찍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자기 백성을 죽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공산주의 체제의 모습이죠. 그들 스스로 자신들이 스탈린주의자들이라고 하는데, 사실 스탈린 보다 더 스탈린 같은 거의 유일한 나라죠.

문) 북한의 상황이 아주 형편없다고 하셨는데, 스웨덴은 그런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습니다.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겁니까?

어떤 독재국들과도 외교관계를 맺는 게 저는 더 유익하다고 봅니다. 개방이 궁극적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길이기 때문이죠. 특히 독재정권 안에 대사관을 설립하는 건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란에도 대사관이 있습니다. 상대를 고립시키는 건 결코 도움이 안 됩니다. 학생을 교환하고 서로 교역을 확대하면서 개방을 유도하는 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이죠. 하지만 독재정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인지하고 상대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불행히도 독재국들과 상대할 때 그런 현실을 잊고 거래를 합니다.

문) 한국 정부가 최근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했습니다. 북한의 공격으로 46명의 해군 장병들이 희생됐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자신들의 관심사를 위해 무력을 행사하는 건 독재정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언제든 목적에 부합하면 무력을 강제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들은 정말로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 그럼 위원장께서는 유엔 안보리가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제재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물론이죠. 그게 유엔의 임무입니다. 반드시 결의안을 채택해야 합니다. 그냥 모른 척 할 수는 없죠. 물론 결의안 채택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중국은 북한을 처벌하길 꺼려하죠. 하지만 공산주의 중국 정권이라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나마 결의에 동참해야 한다고 봅니다. 두고 봐야겠지요.

문) 말씀을 들으니 북유럽 나라들의 전형적인 대북 접근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제법에 어긋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제재를 가하면서도 독재정권과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 말입니다.

우리는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죠. 하지만 그런 외교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자세는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시도하는 거죠. 물론 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확고한 자세로 임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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