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잇따른 북한의 도발 행위를 비난하고 시정을 요구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가 중국의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30일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주요 현안 논의에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우라늄 농축 문제를 포함시켰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요 동맹국인 북한을 감싸려는 중국의 완강한 태도 때문입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주도로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비난하고 우라늄 농축이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임을 각각 지적하는 두 건의 성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한 성명은 연평도 포격과 관련,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사안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작성한 초안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은 거의 대부분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한 내용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의 외교관들은 이번에도 중국 정부의 태도가 결정적인 걸림돌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 외교관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성명에서 비난이란 단어를, 그리고 우라늄 농축 관련 성명에서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란 문구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유엔 외교관은 중국 측의 이 같은 주장 때문에 “논의가 교착상태에 있다”며, “뭔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전망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지난 3월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남한 해군 소속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46 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비난을 거부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는 우여곡절 끝에 북한을 명시하지 않은 채 도발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 채택에 그쳤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중국의 반대로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이 채택되지 못할 가능성 때문에 유엔 안보리에 이번 사건을 아예 회부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