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반정부 세력 간의 유일한 협상 주제는 가다피 원수의 퇴진 방식에 관한 것일 뿐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필립 크라울리 국무부 대변인은 리비아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살상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부에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다피 원수는 이로 인해 이미 국가 지도자로서 자격을 잃었다는 것이 미국 측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There are rights…”
가다피 원수가 40년간 폭압적인 독재정치를 해 왔으며, 반대 세력을 포용하는 대신 자국민들에게 무력을 사용함으로써 이미 국정운영 자격을 잃었다는 겁니다.
크라울리 대변인은 미 관리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 군 내부의 반정부 세력도 이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크라울리 대변인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등이 제기한 몇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향후 상황에 따라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4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레네 카스트로 코스타리카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비아에 대한 미군의 우선 순위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군이 현재 리비아인들과 리비아를 탈출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들의 안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re is a…”
현지 실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미국은 리비아인들의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리비아인들과 리비아를 탈출하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칠 것이며 가능한 한 직접적인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리비아 동부와 서부에 고립돼 있는 외국인들을 본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며 C-130 수송기 2대가 구호품을 싣고 현지로 향했다고 전했습니다.
크라울리 대변인은 2대의 수송기가 5일 튀지니에서 대기하고 있는 이집트인들을 본국으로 실어 나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리비아 폭력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 1백50만 명의 외국 근로자들이 리비아에 주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20만 명이 이미 리비아를 빠져 나갔으며 그 중 절반은 리비아 접경 국가에서 구호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라울리 대변인은 최근 이집트와 튀니지로의 탈출 행렬이 줄고 있다며 이를 리비아 친정부 군의 탈출 방해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