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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퇴하면, 한국 핵 무장 가능성”


한국이 장차 독자적인 핵 무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이런 전망은 과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씨가 최근 펴낸 책에서 제기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자신의 최신작 '전략적비전'을 설명하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CSIS 웹사이트 제공)

미국의 국력이 쇠퇴할 경우 한국이 독자적인 핵 무장에 나설지도 모른다고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망했습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레진스키 씨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전략적 비전’에서 이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21세기 국제질서를 전망한 이 책에서 브레진스키 씨는 중장기 적으로 “미국의 힘이 서서히 쇠퇴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패권을 쥐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녹취: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THE DANGER WE FACE IS…”

미국이 쇠퇴하더라도 국제사회의 패권이 중국 등 한 나라에 넘어가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돼 혼란스런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겁니다.

브레진스키 씨는 현재 한국과 일본, 타이완, 터키 등이 미국의 핵 우산에 의지해 안보를 보장받고 있지만 미국의 국력이 쇠퇴할 경우 핵우산에 대한 신뢰성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레진스키 씨는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경우 한국은 독자적으로 핵 무장을 하거나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핵 국가에 의존하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레진스키 씨는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은 역사적인 반감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있다”며 “한-일 두 나라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데다 북한과 중국의 침공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레진스키 씨는 또 한반도에 통일의 시기가 왔을 때 한국이 중국의 지원을 얻기 위해 미국과의 안보동맹 수준을 일정 부분 낮추는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통일과 관련해 브레진스키 씨는 “한반도 통일시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경우 한국은 중국의 지원을 받는 통일과 ‘미-한 동맹 축소’를 주고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브레진스키 씨는 미국은 앞으로 ‘세계의 경찰’ 보다는 ‘균형자’ 역할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BALANCER, MANIPULATOR…

미국은 아시아에서 직접적인 개입은 삼가고 중국과 일본과의 화해와 협력을 통해 동북아의 안정을 유지하는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브레진스키 씨는 카터 대통령 시절인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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