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사는 북한과의 협상이 이른 시기에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의 조건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도, 국무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먼저 진지함을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고, 대화할 준비가 돼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 대화가 건설적일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서 협상이 핵심이 돼야 한다는 것은 미국의 정책이라면서, 하지만 먼저 북한이 한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도발을 중단하며, 2005년 9.19 공동성명 합의 이행에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크롤리 차관보는 브리핑 후 ‘미국의 소리 방송’에, 미국이 6자회담 진전을 위해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언론들은 미국 오바마 정부가 6자회담 진전을 위해 한국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수용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아시아 순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을 실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런 주장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진전 방안에 대해 한국과 지속적이고 많은 협의를 했고,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순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한국과 공통의 시각에서 최선의 진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지만, 북한이 먼저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또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미국이 한국에 북한과의 대화를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도 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