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했습니다. 대선 개표 상황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했군요?
기자) 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 기준 270명을 넘겼습니다. 9일 오전 현재 279명을 확보했는데요. 지난 7일 펜실베이니아에서 20명, 네바다에서 6명을 각각 추가한 결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에 그치고 있는데요. 남은 개표 상황과 관계없이 바이든 후보가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개표가 아직도 완료되지 않은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인단의 향방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곳이 네 곳 남아있는데요. 애리조나와 조지아, 알래스카, 노스캐롤라이나입니다. 이 중에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데요. 각각 선거인단 11명과 16명이 걸려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수는 최대 306명까지 갈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가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펜실베이니아를 확보해서 과반에 도달한 7일 밤,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I pledge to be a president who seeks not to divide but unify, who doesn’t see red states and blue states, only sees the United States,…”
기자)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는 말입니다. ‘레드스테이트’나 ‘블루스테이트’를 보지 않고, 오직 미합중국만을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는데요. ‘레드스테이트’, ‘붉은 주’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곳을 말하고, ‘블루스테이트’, ‘파란 주’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주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지금은 선거 과정에서 고조된 갈등을 치유할 시간이라고 바이든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외 정책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까?
기자) 네. “우리가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는 국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는데요. 그 외에는, 국내 문제를 주로 언급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대응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는데요.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리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며 “(대통령 취임일인) 2021년 1월 20일부터 그런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될 준비에 이미 착수한 것처럼 들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buildbackbetter.com)도 개통했는데요. ‘4대 국정 우선순위’를 올렸습니다. ‘코로나 사태’, ‘경제 회복’, ‘인종 간 공정’, 그리고 ‘기후 변화’, 이렇게 네 가지인데요. 인수위 측은 “바이든-해리스(부통령 후보) 행정부가 출범 첫날부터 이끌어 나가야 할 긴급 과제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이긴 선거라며, 법정 다툼 계획을 거듭 확인했는데요. 바이든 후보가 연설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가 이번 선거에서 많은 표 차로 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7천100만 표에 이르는 합법적 득표수를 기록했다고 적었는데요.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최대 득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가 아니라 자신이 승자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불법ㆍ부정행위가 광범위하게 벌어졌다면서, 갖가지 사례들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합법적인 투표’만 따지면 자신이 승리했다는 겁니다. 다음 날(8일)에도 “유권자 사기(선거 부정)가 있다는 여러 증언이 있다”면서, “이 나라(미국) 선거 문제의 전례가 있다”고 적었는데요. 트위터 측은 이런 주장들이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담고 있을 수 있다며, 가림 처리하거나 경고문을 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어떤 일이 진행되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9일부터 선거 관련 소송 여러 건에 착수합니다. 앞서 일부 지역에서 재검표 또는 개표 중단 소송을 이미 낸 바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결국 연방 대법원까지 갈 것”이라고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법정에서 다투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산이 있을까요?
기자)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승산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언론과 전문가들이 판단합니다. 소송이 승자 확정을 늦출 순 있겠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AP통신 등 주요 매체들이 전망하고 있는데요. 공영방송 NPR은 “무언가 새로운 게 나오지 않는 한, 트럼프(대통령) 방식의 소송이 선거인단 확보 패배를 바꿀 방도는 없어 보인다”는 선거법 전문가의 말을 전했습니다.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 언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측의 소송 승리 전망에 회의적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 쪽에서 보면, 이렇게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는 게 원하던 상황은 아니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 개표에서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면, 패자는 축하를 전하고, 승자가 승리 연설을 하는 게 오랜 전통이었는데요. 이번엔 그렇게 되지 못한 겁니다. 바이든 후보는 앞으로 각 주 정부의 공식 인증 절차 등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진행하는 소송 등의 절차로, 대통령직 인수인계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아직 그런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백악관 내부에서 ‘승복’을 조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긴 한데요.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개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설득했다고 CNN 방송이 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인 아들 두 명, 에릭 씨와 도널드 주니어 씨가 완강하게 반대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앞으로는 대선에서 어떤 절차가 남아 있나요?
기자)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각 주 정부가 선거인단 확보에 관한 인증을 발표합니다. 주지사가 선거 결과에 대한 ‘확인 인증서(Certificates of Ascertainment)’를 내도록 관계 법령에 규정돼있는데요. 이 문서에는 승자와 패자가 각각 몇 표씩 얻었는지 명시할 뿐 아니라, 해당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의 명단도 포함합니다.
진행자) 주마다 확인 인증서를 내놓는 시점이 언제인가요?
기자) 명확한 시점이 있는 건 아닙니다. 선거를 치른 뒤 “현실적으로 가장 신속하게” 인증서를 준비하게 돼 있는데요. 연방 정부에 보내는 시점은 다음 달 23일까지입니다. 이 문서는 국립문서보관소에 보존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다음엔 어떤 일이 있습니까?
기자) 다음 달 8일이 각 주 단위에서 선거 관련 분쟁을 마감하는 시한입니다. 재검표를 한다거나, 개표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등은 이날까지 마무리 짓도록 규정돼 있는데요. 그러고 나서 약 일주일 뒤인 14일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주 단위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선거 관련 분쟁이 연방 대법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선거인단 투표’가 어떤 절차입니까?
기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선거인단 총 538명이 모여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형식상의 절차입니다. 미국 대선은 간접 선거인데요. 지역마다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그 지역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선거인단 과반을 가져가야 하는 건데요. 그 결과를 내년 1월 6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최종 공표합니다. 공표를 맡은 사람은 상원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입니다.
진행자) 그럼 새로 뽑힌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은 언제입니까?
기자) 1월 20일입니다.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가게 되면, 제46대 대통령이 되는 건데요. ‘러닝메이트(running mate)’였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됩니다. 해리스 의원도 지난 7일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요. “내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이 되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 측 인수위가 ‘4대 국정 우선순위’를 선정했다고 앞서 전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죠.
기자) 네. 먼저 ‘코로나 사태’에 관해서는, 모든 미국인이 무료 바이러스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각 주 정부와 지역 당국에 공급할 개인보호장비(PPE)를 바이든 후보 측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했고요. 학교와 사업체, 각 가정이 따라야 할 지속적 방역 지침을 투명하게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제 회복’과 ‘인종 간 공정’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밝혔습니까?
기자) ‘경제 회복’ 부문에서는 일자리 문제와 중소 사업체 지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관련 실업 보험을 연장한다고 밝혔고요. ‘인종 간 공정’에서는 경찰 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목을 압박하는 행위(chokehold)를 전국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명시했고요. 전쟁에서 사용하는 군사용 무기들을 경찰에 인도하는 작업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전국적인 ‘경찰 감독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네 번째, ‘기후 변화’ 부문도 살펴보죠.
기자)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복귀할 뿐 아니라, 거기서 훨씬 더 나아가겠다”고 인수위 측은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배출가스 제로(0)’ 경제를 늦어도 2050년까지는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는데요. 차세대 건축 자재 개발과 청정에너지 기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관련 산업의 일자리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수위 내에서 이런 사안들을 다룰 인적 구성도 이번 주중에 착수한다고 AP통신 등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법정 공방 등이 마무리되면, 앞으로는 어떤 절차가 남아 있나요?
기자) 내년 1월 20일 차기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가게 되면, 제46대 대통령이 되는 건데요. ‘러닝메이트(running mate)’였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됩니다. 해리스 의원도 7일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요. “내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이 되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국 대선 현황 종합해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