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성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여성 부통령과 여성 국가정보국장에 이어 국방부와 재무부 등에서도 사상 최초로 여성 수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란 새 역사를 썼습니다.
해리스 당선인은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대선 승리를 알리는 대국민 연설에 나서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오른 소감을 전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지난 8일)] “While I may be the first woman in this office, I will not be the last, because every little girl watching tonight sees that this is a country of possibilities.”
해리스 당선인은 자신이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됐지만 자신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소녀들이 이날 밤 미국은 가능성의 나라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초의 여성' 타이틀은 최근 발표된 인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3일 발표된 바이든 행정부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핵심 인사에서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됐습니다.
DNI는 연방수사국(FBI)와 CIA, 국방정보국 (DIA) 등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 정보총괄기구입니다.
헤인스 지명자는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직에서 일하는 것을 통해 의미있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헤인스 국가정보국 국장 지명자] "I believe we can make meaningful change through public service."
이날 발표된 인선에서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도 35년 경력의 여성 외교관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가 지명됐습니다.
수전 라이스와 사만다 파워, 니키 헤일리 전 대사와 켈리 크래프트 현 대사에 이어 다섯 번 연속 여성 대사가 유엔에서 미국을 대표하게 됐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는 세계 무대에 미국을 대표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 "I am going to represent America on the World stage."
또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부처에서도 처음으로 여성 수장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상은 국방부와 재무부입니다.
'NBC' 뉴스 등 미국 다수의 언론은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로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플로노이 전 차관은 실제 지명과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됩니다.
또 '뉴욕타임즈' 신문 등은 차기 재무부 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미 공영방송 NPR은 만약 공식화된다면 지난 231년 동안 재무장관을 거쳐간 77명의 남성 장관에 이은 첫 여성 장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편 미국 럿거스대학 '여성정치센터'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현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과 장관급 등 고위직에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과 지나 히스펠 CIA 국장 등 7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연방대법관 9명 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등 여성대법관이 3명입니다.
이 외에도 10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여성 상원의원은26명이고, 435명의 하원의원 가운데 23.2%인 101명이 여성 의원입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