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입장을 지지하는 공화당 측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2기로 원활한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불복’을 시사한 지난 5일 백악관 기자회견 이후 10일 현재까지 공개 일정을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자신의 주요 소통 수단인 트위터를 통해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습니다.
10일 올린 글에서는“우리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결과들이 다음주부터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정권이양 지연과 국가안보 위험 관련성’에 대한 질문에“트럼프 행정부 2기로 원활한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며 헌법에 따른 선거 절차를 강조했습니다.
[녹취:폼페오 국무장관]“There will be a smooth transition to a second Trump administration. All right, we're ready. The world is watching what's taking place. We're going to count all the votes. When the process is complete, there'll be electors selected. There's a process. The Constitution lays it out pretty clearly.”
모든 투표에 대한 개표가 이뤄질 것이고, (개표) 작업이 완료될 때 선거인단 선출이 진행되는 등 헌법이 절차를 매우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면서“전 세계는 국무부가 현재 성공적으로 기능하고, 내년 1월 20일 취임할 대통령과도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이양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국가안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거부가 각국에 공정 선거를 강조해온 국무부의 노력과 반하지 않느냐’는 추가 질문에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일축했습니다.
9일 공화당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움직임들이 이어졌습니다.
대선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해 왔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자신의 팀에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이날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녹취:매코넬 대표] "President Trump is 100 percent within his rights to look into allegations of irregularities and weigh his legal options…”
트럼프 대통령은 권한 내에서 선거부정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조치를 검토할 권리가 있다는 겁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정확하고 투명한 개표 결과를 얻기 위한 절차를 이제 막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백악관 대변인]“This election is not over, far from it. We have only begun the process of obtaining an accurate, honest vote count. We are fighting for the rights of all Americans…”
연방 정부와 공화당이 장악한 일부 주 정부도‘선거부정’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선거부정의 '실질적 혐의'가 존재한다면 다음달 결과가 공식 확정되기 전에 이를 수사할 권한을 연방 검사에게 부여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주리, 텍사스, 오하이오 등 10개 주 공화당 소속 법무장관들은 9일‘우편투표 마감시한 연장’을 결정한 펜실베이니아 주 대법원의 판결이‘위헌’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번 조치를 주도한 에릭 슈미트 미주리 주 법무장관은 의견서에서 “펜실베이니아 대법원 판결은 헌법적 권한을 넘어섰고 펜실베이니아 의회에 부여된 권한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 주 대법원은 투표일인 3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의 경우 마감시한을 대선일 이후 사흘까지 인정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진영에서 소수이긴 하지만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0일 현재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축하성명’을 발표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트 롬니(유타),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벤 새스(네브라스카),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메인) 등 모두 4명입니다.
한편 대선 승리를 선언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9일 기자들에게, 미 연방조달청(GSA)이 승리를 공식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되면 사무공간과 인력, 자금 등 인수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연방조달청은 “아직 대선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며“모든 절차를 법령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대선 결과를 놓고 두 진영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도 정치 성향에 따라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전문 매체‘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모닝 컨설턴트’가 최근 유권자 1천9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77%는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자자들의 90%는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