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수의 “표를 찾아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장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1시간 동안 통화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이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지아주 선거에서 이겼다”며 조지아주 주민과 국민들이 화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다만 1만 1천780표를 찾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래펜스퍼거 장관은 조지아주 선거 결과는 정확하며 “대통령이 가진 데이터는 틀렸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통화 사실을 밝히며, "래펜스퍼거는 은밀한 투표 사기, 투표용지 폐기, 주 밖의 유권자, 사망자 유권자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길 꺼리거나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던 조지아주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이 1만 1천779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에스퍼, 짐 매티스, 딕 체니 등 역대 미 국방장관 10명은 3일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낸 공동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미국의 선거와 평화적 권력이양은 우리 민주주의의 주요한 특징”이라며, 선거는 이미 치러졌고 재검표와 심사, 선거인단 투표 등 절차가 이미 끝났다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시간은 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