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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소식 각계 반응


7일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연설을 대형 화면으로 보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7일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연설을 대형 화면으로 보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0 미국 대선 특집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 과반 확보 소식에 대한 각계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주요 언론들이 7일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에 대한 미국 정치권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쪽 반응을 보면요. 공화당 지도부는 대선 결과에 대해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아직 공식 성명을 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대선 개표 과정에서 매코넬 대표가 성명을 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매코넬 대표는 성명을 통해 "합법적 투표는 모두 집계해야 하고 불법으로 제출된 표는 집계해선 안 된다"라면서 "법원은 법을 적용하고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고 선언했는데요. 대선 결과 승복 여부에 관해서 공화당 안에서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엇갈리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그리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지난 주말 미국 ‘폭스뉴스’와의 회견에서 법정에서 개표 결과의 합법성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언론이 대통령을 결정하지 못한다. 국민이 결정한다"라면서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개표되고, 재검표가 끝나고, 사기 혐의가 다뤄지면 승자가 누군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인데요. 하지만, 공화당 안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아내) 앤과 나는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과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에게 축하를 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부시 전 주지사의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공정했고, 결과가 분명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오늘 미국을 위한 새로운 날의 새벽이 밝았다. 기록적인 7천500만의 미국인이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뽑으려 표를 던졌다"라면서 "민주당에 행동에 나설 권한을 주는 역사적 승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대결했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승리를 축하하면서 이민, 최저임금, 보건 분야에서 진보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바이든 후보에게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들도 축하 인사를 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빌 클린턴, 그리고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후보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겨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번 대선은 "트럼프에 대한 거부이자 미국을 위한 새로운 페이지"라고 축하했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났다.
지난 2016년 12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났다.

진행자) 네. 2020 대선 특집 듣고 계십니다. 이번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국제사회 반응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많은 세계 지도자가 잇따라 축하 인사를 보냈습니다. 먼저 미국의 이웃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바이든 후보 당선 보도가 나오자 일찌감치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두 나라가 가까운 관계라면서 바이든 후보와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후보 승리를 축하하면서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고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향후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고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늘날의 도전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가까운 영국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기후변화에서 무역,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간 존슨 총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특별한 친분을 과시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총리는 그런 사실을 의식해서인지 “미국이 우리의 가장 가깝고도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점은 미국 대통령이나 영국 총리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 당선 보도에 관해 언급했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 쪽에서는 아직 별말이 없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 전에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최근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하 인사를 전하거나 성명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미 당선을 선언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알기로는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향후 중국 정부 입장 표명에 관해서는 “우리는 국제관례에 따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8일 트위터에 “조 바이든 씨와 카멀라 해리스 씨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평화와 자유,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가 총리가 당선인 호칭이 아니라 바이든 씨와 해리스 씨란 표현을 쓴 게 눈에 띄는군요?

기자) 네. 스가 총리가 당선인이란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을 보면 일본 정부가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아직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대항해서 최근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인도도 반응을 내놨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조 바이든의 멋진 승리를 축하한다. 부통령 시절 인도-미국 관계 강화를 위한 당신의 기여는 매우 중요하고 소중했다”라며 "나는 인도와 미국의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시 한번 긴밀하게 협력하길 고대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 당선 선언에 한국도 축하 인사를 전했군요?

기자) 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축하드린다.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라며 “나는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한다.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 같이 갑시다”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행정부와 내내 대립각을 유지했던 이란도 반응을 내놨죠?

기자) 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8일 “이제 미국의 차기 행정부는 국제적 합의를 준수하는 길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가 “과거의 실수를 보상해야 한다”라고 로하니 대통령은 촉구했습니다.

8일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의 대형 화면에서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8일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의 대형 화면에서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진행자)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방송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 당선 선언에 대한 언론 반응인데요. 먼저 미국 언론들 반응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먼저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유권자들이 분열적이고 남을 괴롭히는 대통령을 거부하면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겼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 신문은 “트럼프 치하 격동의 4년을 끝내며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차지했다”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미국 내 보수 언론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먼저 ‘폭스뉴스’ 방송은 7일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에서 승리해 총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폭스뉴스는 ‘AP통신’과 함께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고 일찌감치 보도해 트럼프 후보 진영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관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보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몇몇 소규모 온라인 보수 매체들은 폭스뉴스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 당선 소식에 관한 중국 언론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 언론들도 바이든 후보 당선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이 됐지만, 미·중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면서 “다만 바이든의 부임 직후에는 잠시 ‘휴지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쪽 언론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기자) 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 결과로 트럼프는 1990년대 이후 첫 단임 대통령이 됐다”라며 “이번 선거는 1900년 이후 투표자 수가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르몽드’지는 바이든 후보 승리가 유럽에 큰 위안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르몽드지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와 EU가 갈등을 빚었던 것을 염두에 둔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EU는 통상과 방위비 증액 문제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내내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언론은 무슨 말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새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을 중시하는 노선으로 전환해서 주일미군 방위비 증액 압박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본 언론은 바이든 후보가 지구온난화 대책을 담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복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일본 정부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네. 바이든 후보 당선 소식에 관한 각계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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