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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ABC] TV 토론 (7) 단점


1980년 10월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에서 민주당 지미 카터 대통령과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1980년 10월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에서 민주당 지미 카터 대통령과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TV 토론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두 후보 진영은 이들 TV 토론회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TV 토론’ 일곱 번째 시간으로 ‘대선 후보 TV 토론의 단점’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의 단점으로는 먼저 시간의 제약을 들 수 있습니다.

TV 토론에 나온 후보들이 질문에 대해 말하거나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점은 질문의 적합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 있어 사회자나 패널은 대부분 언론인이었습니다. 언론인들은 풍부한 인터뷰 경험과 정치 지식을 가지고 있어 TV 토론에 나름대로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있습니다. 언론인들은 이미 각종 현안에 대한 후보들 입장을 잘 알기 때문에 TV 토론에서 많은 유권자가 궁금해하는 기본적인 질문보다는 뉴스가 될 만한 질문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녹취: 2016년 대선 토론 관련 VOA 뉴스)

다음 TV 토론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토론회가 끝난 뒤 대부분의 언론은 전날 밤 토론에서 누가 이겼는지를 평가하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냅니다. 이를 두고 어떤 학자는 언론이 토론 내용보다는 결과를 강조함으로써 중요한 정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유권자가 언론이 내놓은 평가를 보고 토론의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정치적 정보가 풍부하지 못하거나 정당 지지도가 약한 유권자들일수록 언론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가 하면 TV 토론은 후보가 공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자질들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유권자들은 TV 토론을 통해서 후보의 공적 소통자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능력, 좋은 자문을 구하는 능력, 현명하게 행동하는 능력, 그리고 양심과 기본적인 사회적 원칙을 위반하지 않고 협상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을 TV 토론이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TV 토론이 내보내는 영상이 유권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TV토론에서는 인상을 남기려면 말하는 내용보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 외양, 전달 방법이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후보의 말보다는 눈에 보이는 TV 영상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TV 토론’ 일곱 번째 시간으로 ‘대선 후보 TV 토론의 단점’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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