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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아이오와 경선 승리...오바마도 재선 행보


아이오와주에서 개최된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승리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아이오와주에서 개최된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승리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아이오와주에서 개최된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도 본격 재선 행보에 나섰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3일 열린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에서 미트 롬니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1위에 올라섰죠?

답) 그렇습니다. 2위 릭 샌토럼 후보와 겨우 8표차로 승리했습니다. 예상대로 이번 아이오와 당원대회는 미트 롬니와릭 샌토럼, 론 폴 후보의 3파전이 펼쳐졌습니다. 개표가 50% 수준일 때만해도 이들 세 명의 후보 모두 박빙이어서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는데요. 개표 후반부로 갈수록 롬니와 샌토럼 후보의 각축전으로 좁혀지다가 순위가 계속 뒤바뀌는 혼전 끝에 결국 롬니 전 주지사가 승리의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문) 공화당 경선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매우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올라선 것으로 보이는데, 경선 승리를 향한 각오가 대단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내친 김에 백악관에 반드시 입성해 변화된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호언 장담했는데요. 승리의 기쁨에 격앙된 롬니 전 주지사는 오늘 밤 자신의 승리는 결국 미국의 승리라며 우리는 이제 곧 백악관을 변화시키고 미국을 다시 과거의 영예로 되돌려 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사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2008년에 공화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답) 네. 롬니는 지난 2008년 대선 공화당 후보경선에도 나섰으나 후보 선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경선을 중도 포기한 바 있습니다. 명문가 태생, 또 잘 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는 롬니는 기업 최고경영자와 올림픽조직위원장, 주지사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롬니의 아버지 조지 롬니는 자동차 재벌 출신으로 미시건주 주지사를 지낸 정치인인데요. 아버지 역시 1968년 대선 경선에 도전한 전례가 있는데요. 이로서 롬니는 대를 이은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소수종교인 몰몬교 신자라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롬니는 젊은시절 프랑스에서 몰몬교 선교사로 활동한 이력도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돌풍이 돋보이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가히 돌풍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하겠는데요. 최근 가파른 인기 상승세가 보이기는 했지만 막상 롬니와 초박빙의 승부를 겨루게 될지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롬니가 3만15표, 샌토럼은 3만7표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들 두 사람의 득표율은 전체 12만 2천명의 당원 가운데 각각 25% 이상씩을 차지했습니다. 샌토럼 후보는 롬니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뒤, 여러분들은 이제 미국이 다시 과거의 영예를 찾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는 짧은 말로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문) 샌토럼 후보가 그처럼 돌풍을 일으키게 된 배경은 어떻게 분석해 볼 수 있겠습니까?

답) 사실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몇 개월 전만 해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보였습니다. 그래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최하위의 성적을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이번 당원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진 것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샌토럼 전 상원은 아이오와주의 99개 군 지역을 모두 찾았고, 이런 정성에 감동받은 지역 지도층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샌토럼 측 선거 진영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를 승리로 평가하고, 남은 기간 자금력과 조직력을 다져서 뉴햄프셔 예비선거 등에서도 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문) 또 다른 후보 론 폴 하원의원 역시 이번에 적지 않은 지지율을 얻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극단적인 작은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은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 2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해 역시 선두그룹에 포함됐습니다. 올해 76살의 비교적 고령인 론 폴 연방하원의원은 이른바 자유주의자를 자칭하며 공화당의 당론과 다른 주장을 자주 내세웠기 때문에 비주류로 통했습니다. 가령 연방준비제도와 환경보호국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일관된 소신으로 비쳐져 일부 보수층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폴 의원은 유권자 여러분들의 힘과 노력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자신을 믿어주는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나머지 후보들은 실망감이 적지 않을 텐데요. 미셸 바크먼 후보가 가장 먼저 경선 포기를 선언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13%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고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5위,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6위를 이었고, 아이오와주 선거운동을 포기했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7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조금 전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바크먼 의원은 선거 운동기간 협력해 준 보좌진들과 가족 등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또 이번에 공화당 후보가 반드시 정권을 차지해 전국민 건강보험제 등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잘못된 정책들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 여론조사에서 한때 지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곧 경선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죠?

답) 그렇습니다. 릭 페리 주지사는 이미 3일밤 선거가 끝난 직후 자신은 텍사스로 돌아가서 이번 경선 결과를 엄밀히 평가해 보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장 선거 유세전을 중단하겠다는 뜻인데요. 바크먼 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경선 포기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문) 자, 공화당 후보들의 경선 잔치에 뒤질세라 민주당 진영의 오바마 대통령도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 모습이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이 열린 3일 아이오와 지역 지지자들과 화상대화를 가졌는데요. 이 대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올 연말 재선을 위해 지난 2008년 대선때 보여준 것과 같은 결단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4년전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당원대회에서 오바마 당시 경선 후보는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었는데요. 그 여세를 몰아 결국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아이오와 주민들의 지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당시 제시했던 공약들을 취임후에 충실히 지켜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에서 어떤 후보가 선출되든 올해 대선이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미래 후세들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해 공화당 후보와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면서 의지를 다졌습니다. 특히 교육과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공화당은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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