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트 시런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4일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 시런 사무총장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내 많은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의 싸움에서 이미 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이들 어린이들은 “몸과 마음의 성장과 발달이 저해된 상태”라며, “성장을 위한 특수 영양식품을 공급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 내 고아원과 탁아소, 병원, 식품 제조공장 등을 둘러봤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시런 사무총장이 3일 오전 평양에서 WFP가 운영하는 쌀과 우유 혼합물 제조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WFP가 지원하는 평성시의 탁아소를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WFP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시런 사무총장은 평성의 탁아소에서 어린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쌀우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탁아소 내 3~4살 배기 어린이들은 모두가 비타민과 영양식품 등을 공급받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가 되기 어려운 실정에 있다는 것입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들 어린이들이 지금 시점에 필요로 하는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면 오래 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특히 “2천4백만 명에 달하는 북한 인구의 3분의 1이 영양결핍 상태에 놓여 있다”며 “1990년대 중반 이후 식량 수급을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현재의 식량 지원 상황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이번 방북 기간 중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외무성, 농업성 등의 당국자들을 만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유엔 기구로는 북한에 가장 많은 식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기구의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5년 말 이래 처음입니다.
북한을 방문해 어린이들의 영양 실태를 직접 목격한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최고 책임자가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