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트 시런 WFP 사무총장은 28일 북한 취약 계층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문제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런 총장은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일부 지역에는 35%에서 40%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최근 보고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We reached 250 million children requiring..
시런 총장은 북한의 영유아 가운데 2백 50만 명이 WFP의 지원 대상이라며 이를 위해선 4천5백만 달러의 예산과 7만5천t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어린이 구호에 필요한 올해 사업비 5백 억원 가운데 모금된 금액은 20% 정도에 불과해 현재 65개 군 내 67만명의 어린이를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런 총장은 이어 다음 달 중으로 북한의 식량 실태를 알 수 있는 작황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시런 총장은 방북 일정과 관련해 “북한의 고위급 관리를 만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습니다.
The purpose of my mission is to visit my team..
시런 총장은 방북 목적과 관련해선 “북한 내 WFP 직원들을 만나고 북한 내 기아와 영양 실조 실태를 직접 보기 위해 방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시런 총장은 기아를 극복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2007년 4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시런 총장은 방한 첫날인 27일 농림수산식품부 김재수 제1차관을 만난 데 이어 28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엄종식 통일부 차관,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등을 잇달아 만나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시런 총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WFP의 북한 내 임산부와 영유아 영양 지원 사업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북한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쌀 50만 t과 비료 30만 t 지원을 요구했지만 현 상황에서 대규모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게 한국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런 총장은 이날 오후 출국해 중국과 북한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