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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프랑스 등 심각한 월드컵 후유증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보내드리는 특집방송 <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시간입니다. 다양한 월드컵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 이연철 기자, 북한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3전 전패로 마치면서 북한 선수들이 귀국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정작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들이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답)그렇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나이지리아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0-1, 그리스에 1-2로 패한 데 이어 한국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는 등 1무 2패로 B조 최하위를 기록했는데요,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축구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면서 앞으로 2년 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축구 대표팀을 새로 정비할 수 있도록 2년 간 국제대회에 나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 프랑스에서는 의회 청문회까지 열렸다구요?

답)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국인 프랑스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내분을 겪으며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는데요, 프랑스 의회가 이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레몽 도메네크 대표팀 감독과 장-피에르 에스칼레트 전 축구협회회장이 청문회에 불려가 대표팀 내분과 예선 탈락 이유에 대해 집중 추궁 당했습니다.

) 국제축구협회 피파는 축구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피파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제프 블래터 피파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축구에 간섭하면 프랑스축구협회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피파는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도, 아직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로부터 보고를 받은 바 없지만, 정치적 개입이 이뤄진다면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피파는 지난 2006년 그리스, 2008년 이라크 정부가 협회에 정치적으로 개입하자 국제대회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 그런데, 북한에서도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구요?

답) 네, 1994년의 일인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때 미국 월드컵 예선에 나선 북한 대표팀에게 본선에 진출하면 벤츠 승용차와 보상금 1만 달러씩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선전을 독려했는데요, 하지만 카타르에서 열린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0-3으로 패해 탈락했습니다. 그 후 북한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자취를 감췄고 10여 년 동안 북한 축구의 암흑기가 시작됐는데요,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잇단 자연재해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에서는 한국에 패해 탈락한 것에 크게 분노한 김정일 위원장이 10년 간 해외 경기 출전 금지를 명령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월드컵 8강에 한 나라도 오르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아시아 축구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탄탄한 전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평가했는데요, 북한에 대해서도,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짐을 쌌지만, 최악의 조 편성 탓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도 한국과 일본이 세계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을 증명했다며, 아시아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아시아 팀들은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북한에 대해서는,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월드컵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각종 기록들이 집계되고 있는데요, 북한 선수가 1위를 차지한 기록이 있네요?

답) 네, 북한의 문지기인 리명국 선수가 문지기 선방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모두 3경기에서 21개의 선방을 기록했습니다. 2위는 20개를 기록한 나이지리아 문지기 빈센트 에니에마하 선수이고 3위는 17개를 기록한 가나의 문지기 킹슨 선수입니다.

) 리명국 선수가 월드컵 최고의 문지기에게 주어지는 ‘야신상’ 수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답) 리명국은 많은 슛을 막아낸 만큼 실점도 많이 내줘 불리한 상황입니다. 브라질전 2골, 포르투갈전에서는 무려 7골을 내준 데 이어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3골을 허용하는 등 조별리그 3경기에서 12골이나 내줬는데요, 따라서 ‘야신상’ 후보로 꼽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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