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44년 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 소식은 물론 다양한 월드컵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왔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나흘째를 맞고 있는데요, 아직 별다른 이변은 일어나지 않고 있죠?
답) 남아공과 멕시코 간 개막전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9경기가 열렸는데요, 특별한 이변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방금 전 끝난 덴마크와 네덜란드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2-0으로 완승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어제 (13일) 열린 경기에서는 역대 전적에서 호주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독일이 루카스 포돌스키와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의 득점으로 4-0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아프리카의 가나는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에 1-0으로 승리했습니다. 가나의 축구 애호가들은 아프리카 국가 중 첫 승을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가나가 아프리카 최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슬로베니아는 알제리를 1-0으로 물리치고 월드컵 출전 두 번째 만에 본선 첫번째 승리를 거뒀습니다.
문) 앞서 지난 주말에 있었던 경기 결과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12일 토요일에는 한국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시종 우세한 경기 끝에 그리스를 2-0으로 일축하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잉글랜드와 미국은 1-1로 비겼습니다. 잉글랜드가 미국에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잉글랜드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바꿨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나아지리아에 1-0으로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주최국인 남아공은 멕시코와 1-1로 비겼고, 프랑스도 우르과이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문) 북한은 한국과의 중계권 협상이 무산돼 이번 월드컵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어제 오후 3시 10분부터 우루과이와 프랑스 경기를, 그리고 밤 9시 10분부터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를 녹화 중계했습니다.
이 보다 앞서 12일에는 남아공과 멕시코 간 개막전도 방송했습니다. 북한이 개막식 하루 만에 월드컵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한 것은 지금까지 북한의 국제경기 중계 관례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문)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이처럼 경기를 중계방송하는 것은 불법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남북한을 망라한 한반도 지역 전체 중계권은 한국의 민간방송인 SBS가 단독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중계는 저작권을 침해한 무단 방송 즉, 해적 방송에 해당됩니다. 북한도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한 탓인지 화면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위아래 화면을 잘라내, 화면이 16대 9 비율 이상으로 길쭉하게 나타났습니다. SBS 측에서는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SBS를 통하는 것 뿐인데, SBS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월드컵 중계를 했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개입할 뜻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입니까?
답) 네, 피파는 오늘(14일) 북한이 합법적으로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자국민들에게 방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파 대변인은 북한의 공영 TV가 월드컵 중계방송 신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며칠 안에 더 많은 소식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북한의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정대세 등 북한 선수들은 첫 경기인 브라질 전에서 이변을 일으킬 것이라고 얘기했었는데요, 김정훈 감독도 이변을 예고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김정훈 감독은 오늘(14일), 브라질이 북한보다 강한 팀이지만 역습을 날릴 전략이 마련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이날 공식훈련을 앞두고 가진 피파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 브라질 등 같은 조의 상대들은 매우 강하다며, 하지만 축구에서 최고의 팀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첫 상대인 브라질은 시합이 눈 앞에 닥쳤는데도 북한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다시피 한 점 때문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북한과 브라질 경기가 언제죠?
답)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 3시 30분입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형식적인 공개훈련 1차례를 제외하고는 줄곧 비공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누구도 전술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개막 나흘째를 맞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관련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