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정규 방송 중단, 또는 호외 발행 등을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됐습니다.
언론들은 올해 69살인 김정일 위원장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며, 김 위원장의 출생에서부터 통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나 꽤 기괴한 사람으로 여겨졌다”며 “그의 작은 체구와 특징적인 머리카락은 서구에서 풍자되기도 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은 두려움과 사랑, 존경의 대상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김 위원장을 ‘수수께끼 같은 지도자’로, 영국의 `BBC 방송’은 김 위원장을 ‘은둔의 삶을 살았던,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지도자’로 평가했습니다. 이 방송은 북한 현지 모습도 속보로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BBC 방송’은 북한 조선중앙TV와 중국관영 `CCTV’를 인용해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놀라 슬퍼하고 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 주재한 `APTN’과 `로이터 TV’도 19일 북한 현지 모습을 전송했습니다. 거리 참배 행렬 모습과 김일성 동상 앞 조문 모습, 건물 내에서 수 백명의 주민들이 `조선중앙TV’를 보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습니다.
`BBC 방송’은 김 위원장의 죽음이 북한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후계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은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에 매우 불안정한 시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김정은은 경험 부족으로 권력투쟁에 취약할 것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지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남북한 사이에 군사적 충돌 등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의 미래와 안정성에 대한 즉각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미국의 중앙정보국 CIA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북한을 불안정하고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전했습니다.
각국 언론들은 북한 핵 협상의 향배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핵 협상 재개 전망이 어두워졌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현 시점에서 북한과 핵 협상에 다시 나서고 식량을 지원하는 문제를 저울질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AP 통신’은 지난 2008년 8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때 프랑스 의료진이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혼수 상태에서 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수아 자비에 루 박사는`AP 통신’에 당시 김 위원장이 평양적십자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고 있었다며, 뇌졸중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