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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민주 대통령 후보 수락…트럼프, 바이든 연고지서 ‘맞불’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 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포옹하고 있다.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 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포옹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습니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대외 관계에서는 ‘훼손된 동맹’을 복원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연설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바이든 후보의 고향 마을 인근을 방문해, 바이든 후보를 맹비난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군요?

기자) 네. 20일 화상 회의로 계속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So, it is with great honor and humility that I accept this nomination for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명예롭고 겸허한 마음으로, (민주당의) 미합중국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다”고 말했는데요. 앞선 전당대회 관련 행사들과 찬조 연설 등은 대부분 사전 녹화ㆍ 제작했지만, 바이든 후보 연설은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육관 연단에 선 바이든 후보는, 단합을 이뤄 국가적 위기 극복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국가적 위기 극복을 이끌겠다는 연설 내용,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지금 미국이 “네 가지 역사적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ㆍ절체절명의 상황)” 속에 놓여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 대응에 실패해,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온 국민이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단합하면 어둠의 계절을 이겨낼 수 있고 또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이 제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우리의 최악이 아니라 최선을 끌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겪고 있는 “네 가지 역사적 위기”가 뭡니까?

기자) “100년 만의 최악의 팬데믹,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1960년대 이후 가장 강렬한 인종적 정의 실현 요구, 그리고 기후 변화의 위협”, 이렇게 네 가지를 꼽았습니다. 미국이 이것들을 극복할 준비가 됐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는데요. “우리는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그 첫 걸음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팬데믹(바이러스 대유행), 그러니까 코로나 사태를 가장 먼저 꼽았네요?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과 연방 정부가 집중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코로나 대응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If I'm president on day one we'll implement the national strategy I've been laying out since March. We'll develop and deploy rapid tests with results available immediately.”

대통령 취임 첫날, 코로나 대응에 관한 국가적 전략을 즉시 집행하겠다는 말입니다. 특히 바이러스 검사에 관해,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는 방안을 개발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울러, 의료 물자와 보호 장비도 필요한 곳에 제때 공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대응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자신이 낫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코로나 대응에 무계획으로 일관하고, 돌출 발언과 함께 무능한 모습만 보여줬다고 공격했는데요. “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계속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바이든 후보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줄 소식이 있다. 어떤 기적도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감염과 사망이 너무 높은 상태로 남아 있고, 더 많은 가게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를 비롯한 네 가지 위기 대응, 그밖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미국 국내적으로 ‘분열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어둠으로 덮었다”면서 “많은 분노, 과도한 두려움, 지나친 분열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저는 민주당 후보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도, 지지자들에게 하듯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오는 11월 대선은 “당파적 순간이 아니라 미국의 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외 정책에 관해서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행정부 기간에 ‘훼손’된 동맹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맹, 그리고 우방 국가들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국제적 현안인 기후 변화 문제에서도 미국의 지도력을 되살리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인권과 존엄성이라는, 우리가 믿는 가치를 항상 지지할 것”이라면서 “보다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상을 향한 공동의 목적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관련 이야기는 없었습니까?

기자) 북한 핵 문제나 한반도 관련 사안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자들과 친하게 굴던 시절은 끝났다”고 말했는데요. 아울러,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 세력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놔두는 일을 반드시 중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수락 연설이 온라인 생중계 형식이라, 이전처럼 현장의 환호나 열기 같은 건 없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연설한 체육관 안에는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방송 중계 인력 등 최소 인원만 들어가고, 청중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코로나 방역 때문입니다. 대신 체육관 주변 야외 주차장에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바이든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이곳에 걸어 나와 인사했습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부부도 동행했는데요.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별도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지난 예비선거에서 바이든 후보와 경쟁했던 사람들이 동시에 나와, 단합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그리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앤드루 양 전 예비후보 등이 토론 형식으로 발언했는데요. 대형 언론기업 운영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단독 연설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자들의 이익만 챙겨줬다며, 모든 미국민을 돌볼 지도자로 바이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이든 후보와 대선에서 맞붙을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도 살펴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20일), 현장 유세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을 공격했습니다. 상대 당 전당대회 때는 존중하는 의미로, 발언을 자제하는 관행을 깼다고 주요 언론이 지적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공화당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둔 가운데, ‘바이든-트럼프’ 두 사람의 대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이날(20일) 바이든 후보 수락 연설 직전,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 인터뷰했는데요. “이번 선거가 역사상 최악의 사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각 주 정부가 우편투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건데요. 아울러, “우리 (트럼프) 행정부는 안전과 안보를 우선하지만, 바이든은 그렇지 않다”고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현장 유세는 어디서 진행했습니까?

기자)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를 찾았습니다. 바이든 후보 출생지인 스크랜턴에서 거리가 9km도 안 되는 옆 동네인데요. “그(바이든)는 펜실베이니아를 버렸다. 그는 스크랜턴을 버렸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고향을 떠나, 델라웨어주에 자리를 잡고 정치 활동을 해온 것을 비판한 건데요. “조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의 친구가 아니”라면서, “그는 여러분에게 있어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때마다 지지 후보가 변하는 ‘경합주(swing state)’로 꼽힙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당시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이겼는데요. 최근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0일),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과 상원의원 재임 시절, 각종 무역 합의와 기후협약 체결을 지지해서, 펜실베이니아에 대한 세계주의적 공격을 도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공화당 쪽의 대선 관련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공화당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전당대회를 치릅니다. 마지막 날인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데요. 장소는 백악관으로 정했습니다.

진행자) 양당의 공식 후보 수락이 마무리되면, 어떤 일이 진행되나요?

기자) 텔레비전 토론이 세 차례 열립니다. 다음 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1차 토론회가 예정돼 있고요. 10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차 토론회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같은 달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부통령 후보 간에 토론도 벌어지는데요. 10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를 예정입니다.

진행자) 투표일은 언제입니까?

기자) 11월 3일입니다. 이날 대통령만 뽑는 건 아니고요. 연방 하원 435석 전체, 그리고 연방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선출합니다. 그리고 지역별로 시의회, 주의회 의원 등과 각급 지방정부 공직자들도 새로 뽑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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