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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확진 93% 델타변이…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 전망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에서 ‘델타(Delta)’ 변이 감염 사례가 93%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게만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화이자(Pfizer)’ 사의 코로나 백신이 곧 정식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국방부 청사 인근 총격 사건 와중에 사망한 경찰관의 신원이 공개됐는데요. 수사 진전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례 가운데, ‘델타(Delta)’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93%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마지막 2주 동안 이 같은 수치를 집계한 자료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4일 공개했는데요. 관련 자료는 2주 단위로 나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 ‘델타’ 비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몇 달 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전체 확진에서 ‘델타’의 비중은 1%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초에 최소한 8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제는 더 늘어서 93%를 넘긴 겁니다. 약 두 달 반 만에 ‘델타’ 비중이 폭등한 건데요. 확진자 열 명 중에 아홉 명은 ‘델타’에 감염된 겁니다. 그런데 이번 통계를 보면 ‘델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높은 지역들이 있어서 주목됩니다.

진행자) 특히 높은 지역들이 어디인가요?

기자) 98%가 넘는 곳들이 있습니다. 아이오와, 캔자스, 네브래스카 주 같은 지역인데요. 중서부 일대에 해당합니다. 이어서, 95% 이상을 차지하는 곳들이 있는데요.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 콜로라도, 몬태나, 유타 등지입니다.

진행자) 이 ‘델타’ 변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다양한 변종이 출현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Beta)’, 그리고 인도에서 나온 ‘델타(Delta)’가 대표적인데요.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발견된 곳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리스 문자로 명명하는 규칙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변이들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연구됐는데요. 미국 보건 당국자들이 그 위험성을 잇따라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 보건 당국자들의 경고 내용 자세히 좀 들어볼까요?

기자) 델타 변이는 “20년 동안 봐 온 가장 전염력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하나”라고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이 지난달 밝혔습니다. 또한 “앞서 전파된 질환들보다 공격적”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아울러 “이 바이러스는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 감염시킬 취약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델타’가 확산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는데요. ‘델타’ 때문에 방역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집단 면역(herd immunity)’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집단 면역이란, 특정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가 면역을 가진 상태를 말하는데요. 그 안에서 더 이상 바이러스 전파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미국의 경우, 성인 약 2억900만 명의 70%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시점을 전문가들이 제시했었는데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집단면역 기준을 80% 이상, 최대 90%까지 근접하도록 올려야 한다”고 미국 전염병학회(IDSA)가 최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여행 규제 조치를 변경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입국자들에게 백신을 의무화하자는 방안입니다. 미국 정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는데요. “항공과 여행업계 등을 부양하기 위해 여행을 전면 재개하기를 바라지만, ‘델타’ 확산 때문에 즉각 규제를 풀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행 여행 규제와 백신 의무화는 어떻게 다른 겁니까?

기자) 현재는 출발국 기준으로 규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이란 등지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제한을 풀고, 어디서 왔는지 상관없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뉴욕의 제약회사 화이자 본사.
미국 뉴욕의 제약회사 화이자 본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어서 코로나 백신 관련 소식입니다. ‘화이자(Pfizer)’ 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곧 정식 승인을 받는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조만간 정식 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입니다. 관련 상황이 4일 뉴욕타임스에 보도됐는데요. 미 식품의약국(FDA)이 다음 달 초까지 승인 절차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화이자’ 백신은 현재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접종하고 있는 제품인데, 정식 승인을 안 받은 겁니까?

기자) 긴급 승인만 받은 상태입니다. 지난 연말, 코로나 사태의 위급성을 고려해 FDA가 내린 결정인데요. ‘해당 백신을 접종했을 때 위험성보다 효능이 더 큰가’를 놓고 전문가 검토 과정을 거친 결과입니다. 이후 ‘모더나(Moderna)’ 제품에 이어,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자회사인 ‘얀센(Janssen)’ 제품이 차례로 긴급 승인을 받고, 접종을 진행했는데요. ‘화이자’ 측은 이후 효율과 안전성 등에 관한 추가 시험을 거쳤고요.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 5월 7일, 정식 사용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진행자) 그걸 심사해서, 조만간 첫 정식 승인이 나온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화이자’ 제품이 FDA에서 정식 사용 승인을 받으면, 코로나 백신중에 첫 번째 사례가 되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초가을쯤에 정식 사용 승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FDA가 그 시점을 비공식적으로 앞당겨, 노동절 이전으로 잡았다고 관계자들이 뉴욕타임스에 밝혔는데요. 미국의 노동절은 9월 첫 월요일이고요. 올해는 다음 달 6일입니다.

진행자) 정식 승인은 긴급 승인보다 까다롭게 심사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긴급 승인 때의 10배에 달하는 자료들을 살피게 되는데요. 이 과정이 원래는 6개월에서 8개월가량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신속 심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FDA가 결정한 겁니다. ‘화이자’가 정식 사용 승인을 신청한 게 지난 5월이니까, 다음 달 초에 승인을 내준다면 4개월 만에 끝내는 건데요. 이 같은 신속 심사 진행 계획은 생명과학 전문 매체인 ‘스탯(STAT)’이 지난주 처음 보도해 알려졌습니다. 이 매체 소속 에린 브로드윈 보건기술 전문기자는 “코로나 사태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일을 빨리 처리하는 쪽으로 FDA가 결정한 것”이라고 4일 저희 VOA와의 통화에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6개월에서 8개월까지 걸리는 과정을 4개월 만에 끝낸다면, 심사가 부실해질 우려는 없나요?

기자)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다고 브로드윈 기자가 설명했습니다. 이번 일을 위해 FDA가 “자료 분석 조직의 장비와 인력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FDA 자체 인력 외에 주요 방역ㆍ의료 당국에서 경험 많은 전문가들을 발탁해, 관련 조직에 재배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긴급 승인에서 정식 승인으로 바뀌면 어떤 게 달라집니까?

기자)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생깁니다. 백신을 원치 않는 사람들 중에는, ‘긴급 승인만 받은 상태라 효능이나 안전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해주게 되는 겁니다. 또한 당국이 백신 관련 허위 정보에 대응할 수 있는 근거도 강화되는데요. 백신 의무화 조치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최근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일부 주 정부 산하 기관을 중심으로 백신 의무화를 발표했는데요. 아직 의무화를 시행하진 않지만, 정식 승인이 나오면 의무화를 진행하겠다는 곳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정식 승인 이후 의무화를 진행하려는 곳이 어디인가요?

기자) 주요 대도시와 대학교, 병원들이 관련 정책을 확정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정식 승인이 나온 뒤 10주 안에 모든 시청 근무자와 산하 기관 종사자들이 접종을 완료하라’고 요구한 상태인데요. 약 4만4천500명이 대상입니다. 뉴욕주립대학교 역시, ‘정식 승인 이후 재학생 40만여 명에게 접종 의무가 발효된다’고 공지했습니다.

진행자) ‘화이자’ 제품 외에, 다른 백신들의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화이자’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접종하는 게 ‘모더나’ 제품인데요. 지난 6월 1일 정식 사용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심사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업체 측이 추가 시험 자료 등을 아직 제출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얀센’은 정식 사용 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준비 작업을 마무리해서, 연내에는 신청할 계획이라고 업체 측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70.2%가 최소한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것으로 5일 오전 CDC 통계에 나타났습니다. 면역 확립에 필요한 1ㆍ2차 접종을 모두 마친 비율은 60.7%인데요.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통계 범위를 넓히면, 접종 완료 비율이 49.8%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정도 수치면 기대만큼 나오고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친 비중이 인구의 절반에 못 미치고 있는 건데요. “접종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이 9천만 명에 달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주요 방역 당국자들이 직접 나서,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동참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접종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3일 총격이 발생한 미국 워싱턴 펜타곤 전철역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3일 총격이 발생한 미국 워싱턴 펜타곤 전철역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 국방부 청사 인근에서 총격 사건 도중에 사망한 경찰관의 신원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흔히 ‘펜타곤(Pentagon)’이라고 부르는 국방부 청사 앞에서 지난 3일 오전 총격이 벌어졌는데요. 사건을 촉발한 사람과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관계 당국이 사망한 경찰관의 신원을 다음 날(4일) 공개했는데요. 펜타곤 경찰국(PFPA) 소속 조지 곤살레스 경관으로, 뉴욕 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겁니까?

기자) 펜타곤 인근 환승시설에서 여러 차례 총격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성이 들리다 잠시 멈춘 뒤, 다시 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7세 조지아주 출신 남성, 오스틴 윌리엄 랜츠 씨가 환승시설에 정차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곤살레스 경관을 공격한 게 사건의 발단이라고 FBI가 이날(4일) 설명했습니다. 곤살레스 경관은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진 뒤 숨을 거뒀는데요. 범인 랜츠 씨는 경찰의 대응 사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진행자) 펜타곤 환승시설이 어떤 곳인가요?

기자) 워싱턴 D.C.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갈아타는 곳입니다. 버지니아주 북부에 살면서, 워싱턴 시내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버스를 타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펜타곤 앞까지 가서, 지하철로 환승한 뒤 워싱턴 시내에 들어가는 겁니다. 퇴근할 땐 그 반대인데요. 그래서, 펜타곤 앞에는 각 지역에서 오는 버스들의 정류장이 모여있습니다.

진행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 시내로 통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펜타곤 근무자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이곳에서 타고 내리는데요. 지금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재택근무가 많아 환승시설 이용객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하루 수천 명이 오가는 것으로 당국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민간인 한 명이 다쳤다고 FBI가 밝혔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설명했는데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어서 곧바로 퇴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공격을 벌인 랜츠 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미 해병대에서 행정 전역 조치된 인물입니다. 지난 2012년 입대했지만, 복무 기간이 채 한 달도 안 됐다고 해병대 측이 관련 성명에서 밝혔는데요. 그 이후 갖가지 전과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4월, 조지아주 캅카운티에서 불법 침입과 절도 혐의를 받았고요, 경찰관 공격 혐의도 두 건이 있습니다.

진행자) 국방부 청사는 현재 안전한 상태입니까?

기자) 네. 사건 직후 한동안 청사가 폐쇄됐는데요. 환승시설에 노선이 연결된 대중교통들은 우회 운행됐습니다. 몇 시간 동안 당국이 주변 안전을 확인한 뒤 청사를 다시 열고 교통도 재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이 국방부를 겨냥한 공격은 아니었나요?

기자) 그러잖아도, 국방부를 겨냥한 테러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펜타곤 경찰국 측은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에 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단계라면서, FBI가 주도하는 수사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우드로 쿠셰 국장이 밝혔는데요. “중요한 것은 펜타곤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은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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