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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2천달러 코로나 현금 지급안 가결…바이든, 인수 '장애물' 비판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 하원의장이 28일 의사당 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 하원의장이 28일 의사당 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피해 보전 등을 위한 개인 현금 지급액을 기존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올리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상원에서도 처리될지는 불확실한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 일부 당국자들이 인수·인계에 장애물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테네시주 내슈빌 차량 폭발 사건 용의자가 현장에서 숨졌다고 당국이 밝혔는데요. 구체적인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 피해 보전 등을 위한 현금 지급액을 올리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고요?

기자) 네. 연방 하원이 28일 본회의를 열어, 코로나 피해 보전 등을 위한 개인별 현금 지급액을 늘리는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기존 1인당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높이는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27일) 서명한 9천억 달러 규모 부양안에 부가규정(addition)으로 첨부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양안에 서명하면서도, 이 부분을 수정하라고 여러 차례 의회에 요구했었습니다.

진행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요구에 의회가 신속하게 응답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증액 요구를 공식화한 지난 22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는데요. 2천 달러 현금 지급은 당초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요구하던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공화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600달러로 낮아졌던 건데요. 공화당은 과도한 지출로 연방 정부의 빚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급액을 2천 달러로 올리는 28일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공화당 의원 중에 총 44명이 찬성 투표했는데요. 그 결과, 찬성 275표 대 반대 134표로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넘겼습니다. 이렇게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지가 확산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최근 실업 지원 수당 신청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경제 상황 악화에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이게 시행되려면, 어떤 절차가 남아있습니까?

기자) 상원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29일 중에 표결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2천 달러 지급에 대한 강력한 지지 여론이 이 나라 구석구석에서 나오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대표에게 협조를 촉구했는데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도움의 길목을 막아서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이 협조할지는 불확실합니다. 매코넬 대표는 관련 의사 일정과 표결 실시 여부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공화당 의원 중에 2천 달러 현금 지급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의견이 나와서, 변수로 꼽힙니다.

진행자) 공화당 상원의원 중에 지지하는 사람이 누굽니까?

기자)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나는 (연방 정부의) 부채를 우려하지만”, 지금은 “근로 가구들이 팬데믹에 크게 피해를 본” 상황이라고 28일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따라서, “현금 지급 액수를 올릴 기회가 (상원에서) 생긴다면, 찬성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리하면,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은 2천 달러 지급을 바라는데, 공화당이 상원에서 협조할지 미지수인 상황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입법을 처리하라고 상원에 촉구했는데요. “주민들에게 600달러가 아닌 2천 달러를 지급하라”고 29일 새벽 트위터에 적고 “그들은 (팬데믹 때문에) 충분히 고통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당선인도 1인당 2천 달러 지급에 찬성 의사를 밝혔습니다.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관련 입법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했는데요. 취임 후 코로나 피해 가계와 사업체 등을 위한 추가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정권인수위원회 본부에서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정권인수위원회 본부에서 연설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ㆍ인계 상황에 불만을 표시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에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바이든 당선인이 28일 밝혔습니다. “국방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의 정무직 고위층이 만든 장애물에 직면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날 외교ㆍ안보 현안에 관한 원격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장애물에 직면했다는 이야기입니까?

기자) “지금 우리(인수위)는 핵심 국가 안보 분야에서 필요한 정보를 모두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바이든 당선인은 말했습니다. “물러나는 행정부의 무책임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병력의 전 세계 준비 태세와 적을 억지하기 위한 우리 작전에 관한 명확한 그림이 필요”하지만,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 정부가 인수ㆍ인계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부처에서는 모범적인 협조를 받았지만, 안보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바이든 당선인은 말했는데요. 인수위 측이 부처 점검조직을 통해 파악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안보 관련 조직들이 엄청난 피해를 봤다"면서 "인력과 기능, 그리고 공무원들의 사기(morale) 측면에서 공백이 생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어째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가요?

기자) 인수· 인계 작업이 매끄럽지 않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왔습니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 두드러졌는데요. 이달 초 인수위 측은 국방부에 정보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당국자들의 저항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국방부 측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국방부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동안 인수위 측과 160여 차례 면담을 실시하고, 180건이 넘는 정보 전달 요구를 받았다고 고위 당국자가 지난주 언론에 밝혔는데요. 필요한 자원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인수위 측과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의 입장이 엇갈리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주요 언론이 해석합니다. 그 때문에 인수위가 출범 후 한동안 비공식 체제로 운영됐는데요. 인수·인계 실무를 관장하는 연방 조달청(GSA)의 에밀리 머피 청장이 지난달 23일 바이든 당선인 측에 서한을 보내, 필요한 재원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연설을 한 7일로부터 약 2주가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새 정부 출범까지 어떤 절차가 남아있습니까?

기자) 다음 달 6일, 연방 의회에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공표합니다. 지난 14일 워싱턴 D.C.와 50개 주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306표, 트럼프 대통령이 232표를 얻었는데요. 바이든 당선인을 승자로 공식 인증하는 상ㆍ 하원 합동회의를 열게 됩니다. 이날 회의는 상원 의장 자격을 가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관하는데요. 차기 대통령 취임식은 20일 거행됩니다.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원격 행사 요소를 상당히 포함할 전망입니다.

지난 25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도심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현장.
지난 25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도심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현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차량 폭발을 일으킨 용의자가 숨졌다고요?

기자) 네. 지난주 내슈빌 시내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수사 당국이 27일 밝혔습니다. 용의자는 앤서니 퀸 워너라는 63세 남성입니다. 범행 동기 파악을 위한 증거 수집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연방 검찰이 설명했는데요. 이를 위해 당국은 28일에도 사건 현장 주변 접근을 통제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이게 어떤 사건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성탄절인 지난 25일, 테네시 주도이자 관광객이 몰리는 내슈빌 도심의 상점 밀집 지역에서 ‘여행용 자동차(RV)’가 폭발했습니다. 그 결과, 주변에 있던 3명이 다치고, 40개 넘는 인근 건물과 도로 시설물, 그리고 주차돼있던 차량 등이 파손됐습니다. 사건 직전에 ‘15분 뒤 폭발하니 피하라'는 메시지가 RV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음악이 나온 뒤에 차량이 폭발했습니다.

진행자)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폭발시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도적인 행위”로 폭발을 일으킨 사건이라고, 현지 경찰이 당일(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는데요. 존 쿠퍼 내슈빌 시장은 사건 현장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행을 금지했습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고, 누구의 책임인지 가려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테러 행위일 가능성이 있음에 따라, 연방 당국이 사건 조사에 동참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당국이 어떤 조치를 했습니까?

기자) 네. 연방항공청(FAA)이 사건 직후 내슈빌 공항에서 비행기 이륙을 일시적으로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연방수사국(FBI)이 현장 수사를 지휘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당일(25일) 사건 경위를 보고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구호 요원과 경찰 등에 감사한다”라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사건에 대해 보고 받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건 발생 사실과 개요, 그리고 수습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이 같은 날(25일) 밝혔는데요. “당선인과 (부인) 질 바이든 박사(여사)는 구호 요원과 경찰 등에 감사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범행 동기는 어디까지 파악됐습니까?

기자)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항은 없습니다. 범행 동기와 배경에 대한 해답이 단기간에 나오지 않을 것이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FBI가 2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는데요. 쿠퍼 내슈빌 시장은 통신 설비와 관련 있는 공격일 수 있다고 이날 ‘CBS방송’ 주간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통신 설비에 대한 공격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폭발 현장이 AT&T 통신사 건물에서 가깝기 때문입니다. 폭발 여파 때문에, 사건 발생 직후 몇 개 주에서 전화 연결 등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사망한 용의자 워너 씨는 전기설비업종 근무 경험이 있고, 정보기술 관련 직업도 가진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내슈빌 시장의 추측이 옳다면, 용의자 워너 씨가 왜 통신 설비를 공격하려고 했던 걸까요?

기자) 5G 통신망에 대한 망상증을 가졌을 수 있다고 현지 방송인 WSMV가 보도했습니다. 5G는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 체계인데요. 최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된 5G를 ‘국민을 염탐하고 통제하기 위한 도구’로 용의자가 생각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테러 단체나 범죄 조직이 연계된 것도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너 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수사 당국이 27일 언론에 밝혔는데요. 평소 워너 씨는 주변 사람들과 왕래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웃 중 한 명은 “워너 씨가 집에서 일하면서 컴퓨터밖에 모르는 괴짜였다”라고 현지 신문 ‘테네시언’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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