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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추진은 수치"...‘국내 테러’ 사망 급증


백악관 연설을 통해 탄핵안 기각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연설을 통해 탄핵안 기각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트럼프 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5일 기각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와 관련해 연설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작년이 미국 국내 테러 ‘최악의 해’였다고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말했습니다. 미국 무역적자가 6년 만에 감소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5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연방 상원에서 기각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이와 관련해서 연설했죠?

기자) 네. 미국 동부 시각으로 이날 오후 12시 20분경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전날 본인 탄핵안이 기각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먼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아주 불공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겪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변호인단과 참모들, 그리고 공화당 의원 등 이번 탄핵 심판에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자신을 겨냥한 탄핵 심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했습니까?

기자) 네. 탄핵을 비롯해 특검 조사 등 지난 3년 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악마적'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시도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다른 대통령에게 일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6일 아침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기각에 대해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 나와 연설했는데요. 여기서는 탄핵 심리를 시작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탄핵에 찬성한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을 우회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두 가지 혐의로 탄핵 심리를 받았죠?

기자) 맞습니다. ‘권력 남용’과 ‘의회 업무 방해’ 혐의입니다. 그런데 사단이 된 것은 먼저 '권력 남용' 혐의였습니다.

진행자) 이 혐의는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7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통화가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부자를 부패 혐의로 수사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부당하게 압박했다는 내부고발이 있었는데요. 낸시 펠로시 의장은 이 내부고발을 근거로 같은해 9월 탄핵 조사를 시작하라고 명령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한 것이 권력 남용이란 말이죠?

기자) 네. 정치적인 이익을 취하려고 군사원조 제공을 내세워 압박했는데 이게 '권력 남용'이란 겁니다. 민주당이 장악한 연방 하원은 펠로시 의장 지시에 따라 탄핵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하원은 조사 결과, 이 '권력 남용'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회 업무 방해' 혐의까지 추가해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연방 상원이 하원에서 넘어온 탄핵소추안을 인용하지 않은 거죠?

기자) 네. 탄핵 의원과 대통령 변호인단을 참석시켜 탄핵안을 심리했는데요. 결국 표결로 탄핵안을 기각했습니다.

진행자) 탄핵안 기각에 대한 민주-공화 양당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상원 양당 대표들이 각각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민주당 척 슈머 대표는 탄핵이 결국 기각됐지만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초당적 탄핵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집권당 소속 롬니 의원이 탄핵 찬성 쪽에 합류한 것을 가리킨 건데요. 불공정한 재판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면죄부를 받은 것이라며 “누가 진실의 길에 있고, 누가 사실을 두려워하고 덮으려 하는지 미국인들이 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탄핵 심판을 시작했던 것을 재차 옹호하면서 탄핵에 찬성한 롬니 공화당 상원 의원의 용기를 신이 축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치 매코넬 공화당 대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우리 모두는 탄핵 심판이 시작되기 전보다 더 나은 상태에 있다”고 미치 매코넬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제 탄핵을 둘러싼 분열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이야기인데요. 일각에서는 탄핵의 단초였던 ‘우크라이나 추문’이, 올해 대선 국면에서 쟁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바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 현장에 신발들이 널려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바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 현장에 신발들이 널려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더 보겠습니다.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의회에서 증언했군요?

기자) 네. 지난 한 해 ‘국내 테러(domestic terror)’ 행위로 인해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밝혔습니다. 5일 하원 법사위원회 출석에 앞서 보낸 자료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이런 공격이 “미국 내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 세력과 연계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국내 테러’가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기자) 외국인이 미국에 와서 저지른 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테러를 가리킵니다. 레이 국장이 언급한 1995년에 대표적인 사건이 있었는데요. 오클라호마시티 연방 정부 청사 앞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을 터뜨렸습니다. 범인은 미국인 티모시 맥베이였는데요. 170명 가까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700명에 육박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이런 국내 테러를 저지르는 건가요?

기자) ‘극단주의자’들과 ‘혐오범죄자’들을 국내 테러의 주요 세력으로 레이 국장이 꼽았습니다. 백인우월주의 집단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특정 종교나 성별, 인종 등을 무작정 싫어해서 공격하는 겁니다.

진행자) 1995년 이후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는 작년 통계,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총 39명이 사망했습니다. 2019 회계연도에 발생한, 총 5차례 국내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인데요. 전년에는 4차례 사건에서 사망자가 4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작년에 5차례 발생한 국내 테러 사건,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가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8월, 21세 백인우월주의자가 현지 대형식료품점 ‘월마트(Walmart)’에서 중남미계 주민들을 집중 공격했는데요. 2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앞선 4월에는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에서 유대교 회당에 총기를 난사했는데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건도 백인우월주의자가 범인이었습니다.

진행자) FBI는 이런 일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현재 미국 전역에서 1천 건이 넘는 국내 테러 의심 활동을 조사중이라고 레이 국장이 밝혔습니다. 50개 주 모두에서 조사가 진행중인데요. 현지에서 “실제적인 위협”을 포착하고, 해당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50개 주 전역에서 테러대응팀이 활동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개가 넘는 합동 테러대응 조직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레이 국장이 소개했는데요. 테러 발생의 단초가 될 만한 사항들을 “정확하게 시야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2020 회계연도에는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예방을, 활동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 전경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 전경 (자료사진)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무역적자가 오랜만에 줄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연방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5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지난해 무역적자가 약 6천17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무역적자가 처음으로 줄었는데, 얼마나 감소한 겁니까?

기자) 네. 상품과 서비스 분야를 합쳐서 전해인 2018년보다 무역적자가 110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비율로는 1.7% 감소한 셈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무역적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2.9%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18년 3.0%보다 0.1%P 줄어든 수치입니다.

진행자) 무역적자가 났다는 건 상품이나 서비스 수출보다 수입이 많았다는 뜻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 기간 수출은 약 2조5천억 달러였고요. 수입은 약 3조1천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수출은 2018년과 비교하면 약 15억 달러, 그리고 수입은 약 130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진행자) 수입과 수출이 다 줄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입에서는 산업원료, 그리고 소비상품과 기타 상품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수출에서는 자본재와 산업원료 수출이 감소세를 주도했습니다.

진행자)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 많이 감소했네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이 기간 무역적자가 오랜만에 줄어든 건 수입 감소 영향이 더 큽니다. 비율로는 지난해 수출은 1.3%, 그리고 수입은 1.7%가 줄었습니다.

진행자) 나라별 교역 상황은 어떤지 궁금한데, 대중국 무역은 어떤 실적이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는 약 3천500억 달러로 약 740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수출은 약 140억 달러가 줄어 약 1천억 달러였고요. 수입은 약 870억 달러가 줄어 4천500억 달러가량 됐습니다.

진행자) 대중국 수출과 수입이 다 줄었는데, 역시 무역분쟁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거의 19개월간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분쟁을 벌였는데, 그 여파로 무역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 외에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곳으로 어떤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인접한 나라인 멕시코와는 1천억 달러 적자가 났습니다. 2018년보다 적자가 약 210억 달러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연합(EU)과는 1천800억 달러 적자가 났습니다.

진행자) 두 지역과의 무역적자가 1천억 달러가 넘어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와 EU와의 무역적자는 역대 최고치라고 합니다. 그밖에 일본 700억 달러, 한국 200억 달러, 그리고 러시아 170억 달러 등인데요. 미국은 이 중에서 EU와 일본, 그리고 한국에 대한 무역 공세를 최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무역에서 흑자가 난 지역도 있죠?

기자) 네. 중미와 남미에서 540억 달러 흑자가 났습니다. 미국은 또 홍콩과 네덜란드, 브라질, 그리고 영국과의 무역에서도 흑자를 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동맹국인 영국과의 무역에서는 60억 달러 흑자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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