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은 쿼드 정상회의를 통해 역내 안보와 협력을 다짐했는데요. 이에 맞서 중국도 새로운 동맹체를 결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4자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쿼드(Quad)의 뜻”
영어 ‘쿼드(Quad)’는 숫자 ‘4’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쿼드’ 역시 4라는 뜻의 4개국을 의미합니다.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인도 ·태평양 4개국으로 이뤄진 정부 간 안보 협의체인데요. 쿼드의 공식 명칭은 ‘쿼드안보대화(QSD: 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로, 이들 4개국 간의 비공식적인 대화기구입니다.
“쿼드의 출발”
쿼드는 당초, 안보 협의체가 아니라 재난 복구 지원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쿼드의 시초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인도양에 규모 9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연안 국가에 거대한 지진해일, 쓰나미가 강타하면서 23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때 이들 4개국이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함께 논의한 것이 오늘날 쿼드의 모태가 됩니다.
그리고 2007년,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도를 방문하는데요. 이때 아베 총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번영을 강조하며 기존에 있던 미국, 일본, 호주로 이뤄진 3국 공식 대화체에 인도를 초청합니다. 그러면서 쿼드는 전략적 안보대화모임으로 격상합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중국을 특별히 지목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그 무렵 막 점증하고 있던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해, 미국, 호주, 일본, 인도로 이뤄진 쿼드는 실무그룹 회의와 해양 훈련도 한 차례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집권 2기를 앞두고 이른바 ‘민주주의 안보 다이아몬드’라는 구상을 펼치며 이를 구체화하는데요. 즉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도발적 행동에 맞서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아시아·태평양 역내 4개국이 집단 안보를 통해 중국을 억제해야 한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정치 상황과 중국의 반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쿼드는 한 차례 모임을 끝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쿼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출범 첫해인 2017년, 쿼드 재결성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2017년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는 4개국 협의체 부활에 뜻을 같이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으로 야기된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타이완 관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등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고요. 호주와 인도 내에서도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쿼드의 강력한 주창자였던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하고 있던 일본으로서는 쿼드 재결성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각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역내 안보와 발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는데요. 사실 쿼드는 당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한 협의체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도발적 행위를 억제하고, 힘의 균형과 국제 질서를 유지하려는 각국의 암묵적 동의 속에 출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쿼드는 2017년 첫 실무급 회담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차례 실무급 회담과 2차례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고요. 또 지난해 11월에는 인도양에서 4개국이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도 했는데요. 그간 중국과의 경제 관계 때문에 군사훈련에 미진한 태도를 보였던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세 나라만 해오던 정기 군사훈련에 전격 합류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와 쿼드”
2021년 1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며 쿼드는 정상급 회담으로 격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출범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를 시작으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을 돌려놓았는데요. 하지만 쿼드에 대해서는 계승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중국을 미국의 맞수로 공식 지목하고 있는 바이든 정부는 쿼드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더 발전시킬 거라고 다짐하고 있는데요. 출범 한 달만인 지난 2월 쿼드 외무장관들이 화상 회담을 가진 데 이어 3월, 첫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때문에 정상회담도 화상으로 진행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은 모두의 미래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4개국 정상은 회담 후 ‘쿼드의 정신(The Spirit of Quad)’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도 내놨는데요.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정상들은 또 올해가 가기 전에 대면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고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생산과 첨단기술 협력, 기후변화 등 다른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정기적 교류를 통해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쿼드 정상들은 공개 발언과 성명에서 모두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전 회담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언급됐으며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쿼드플러스와 히말라야 쿼드”
쿼드와 함께 종종 거론되는 것이 ‘쿼드플러스(Quad Plus)’입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는 쿼드의 확대와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3개국을 추가해 이른바 ‘쿼드플러스’ 구상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당시 3개국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전략적 고심을 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나면서 더 추진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쿼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도 쿼드플러스 구상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당장 실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쿼드가 과거 냉전 시대 소련에 맞서 결성된 안보 동맹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인도·태평양 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주장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중국도 쿼드에 맞서, 네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으로 구성된 이른바 ‘히말라야 쿼드’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부 홍콩 매체들은 중국이 군사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히말라야 인접국들을 아우르며 특히 인도를 압박해 쿼드 견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뉴스 속 인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공산당 총서기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공산당 총서기입니다.
4월 19일, 쿠바 공산당을 이끄는 총서기직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피델 카스트로에 이어 라울 카스트로로 이어진, 62년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쿠바에서 카스트로 형제가 아닌 인물이 공산당 총서기직에 오른 것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처음입니다.
스페인계 혈통인 디아스카넬 신임 쿠바 공산당 총서기는 쿠바 혁명 이듬해인 1960년 쿠바 중서부 도시 산타클라라에서 태어났습니다.
산타클라라시에 있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1982년 졸업한 후 쿠바혁명군에 입대했습니다.
20대 초반, 산타클라라시 청년공산동맹원으로 정치 경력을 시작한 이래, 1994년 지역 공산당 위원회 제1서기로 선출되며 두각을 나타냅니다.
10년 후인 2003년에는 쿠바에서 3번째로 큰 올긴주 공산당 위원회 제1서기로 선출됩니다. 그리고 같은 해,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정치국원 가운데 1명이 됐습니다.
2009년에는 고등교육부 장관에 임명돼 2012년 내각 부총리직에 오를 때까지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쿠바 국가평의회의 제1부의장직도 겸하게 됩니다.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있으면서 그는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2018년, 86세의 라울 카스트로가 국가평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는데요. 디아스카넬 부의장은 카스트로 의장의 뒤를 이을 단일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디아스카넬 부의장이 유일한 후보였기 때문에 사실상 자리를 물려준 것이었습니다.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오르기 전까지 그는 당의 기술관료로서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이듬해인 2019년, 쿠바는 40여 년 만에 대통령직을 부활했고, 디아스카넬 의장은 대통령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대통령과 공산당 총서기직까지 차지하며 쿠바 최고의 권좌에 오르게 됐는데요. 현재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디아스카넬 총서기는 경기회복을 최대 당면 현안으로 삼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아스카넬 총서기는 임명 후 연설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결정은 라울 카스트로 전 총서기의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라울 카스트로 전 총서기는 퇴임 후에도 한동안 쿠바의 국정 운영에 관여할 전망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의 4자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관해 알아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공산당 신임 총서기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