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미국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큐어넌(QAnon)’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당시 큐어넌 추종자들이 대거 의사당에 난입했기 때문인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큐어넌’ 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큐어넌(QAnon)’은 악마를 숭배하는 소아성애자 조직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일련의 인터넷 음모론을 포괄적으로 말합니다.
큐어넌은 ‘큐(Q)’와 익명을 뜻하는 ‘어나니머스(Anonymous)’의 합성어입니다.
[녹취: 큐어넌 관련 VOA 뉴스]
큐어넌을 믿는 사람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고위 정치인이나 오프라 윈프리, 톰 행크스 등 미 할리우드 유명인사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달라이라마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이들 비밀조직에 속한다고 믿습니다.
또 많은 큐어넌 신봉자는 이 조직이 아이들을 성추행할뿐더러 살해하고 생명 연장을 위해 아이들을 먹는다고 믿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1월 6일 연설]
큐어넌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군 최고위 장성들이 비밀조직을 분쇄하고 조직원들을 처벌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를 뽑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 조직에 가담한 일당 가운데 많은 사람이 곧 체포될 것이고 군사재판에 넘겨져 처형되거나 일부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큐어넌의 기원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해 10월 극우성향 사이트인 ‘포챈(4Chan)’ 게시판에 자신을 ‘큐 클리어런스 패트리엇(Q Clearance Patriot)’으로 부르는 이용자가 글을 올렸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을 비밀조직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행하는 전쟁에 관한 비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정부 내부 인사라고 주장했고, 이후 간단하게 ‘Q’로 불렸습니다.
Q는 이 전쟁은 곧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조직원들을 밝히며 이들을 처벌하고 미국의 위대함을 복원하면서 끝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이른바 ‘Q드롭’으로 불리는 그의 메시지는 5천 개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근거가 없고 허무맹랑하지만,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많은 신봉자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큐어넌 관련 VOA 뉴스]
큐어넌 신봉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유세에 참여하면서 실체를 드러낸 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등에 업고 세를 불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큐어넌 지지자들 글을 트위터로 공유하는가 하면, 지난해 8월 기자회견에선 이들이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큐어넌 신봉자들이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등 부작용이 심해지자 몇몇 인터넷 업체가 이들을 제재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큐어넌’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