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치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맞붙을 예정입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대규모 유세 등 선거운동이 많이 위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언론들의 취재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미국 대선과 언론’ 네 번째 시간으로 ‘확대된 TV의 영향력’에 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TV의 영향력은 1960년 선거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이해 대선은 아일랜드계로 가톨릭 신자였던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현직 부통령인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이해 대선은 애초 현직 부통령인 닉슨 후보가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케네디 후보 측은 TV를 활용해 열세를 뒤집었습니다.
특히 이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TV 토론이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4주에 걸쳐 4번 진행된 TV 토론은 획기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이 TV토론에서는 모두 4명이 질문자로 나섰고, 이들이 내놓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유권자들은 케네디 후보와 닉슨 후보 정책의 차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두 후보 간 TV 토론 가운데 첫 번째 토론회는 미국 안에서만 약 7천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토론에서 정력적이고 신선한 인상을 줬던 케네디 후보는 어두운 인상을 풍긴 닉슨 후보를 누르고 이해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후 미국 대선에서 TV토론은 중요한 선거 전략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이후TV 토론은1968년과 1976년에 치러졌고, 1980년부터는 대선 때마다 TV 토론이 빠짐없이 진행되고 됐습니다.
TV토론이 없었던 1964년과 1972년 사례를 보면 이름이 잘 알려져 있거나 지지율에서 앞서는 후보는 TV 토론을 주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정치적으로 신예이거나 지지율에서 뒤지는 쪽이 TV 토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대선인 지난 2016년 대선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첫 번째 토론회를 약 1억 명 이상이 지켜봤습니다.
이처럼 TV를 활용한 대선 전략은 미국 정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먼저 유권자들 눈길이 과거처럼 정책과 현안 중심보다 후보 개인이 지니는 품성이나 개성에 더 쏠리게 했습니다.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로 변화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