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 정국은 오는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아이오와에서 대선에 나갈 후보를 뽑는 경선을 시작하는데요.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특집방송을 마련했습니다.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아이오와 경선에 나오는 두 당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해 드릴 예정인데요. 오늘 첫 시간 주인공은 민주당 조 바이든, 그리고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지율 선두, 조 바이든”
조 바이든 후보는 올해 77세로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델라웨어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972년 델라웨어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 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6선에 성공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오랜 기간 연방 상원 의원으로 있으면서 초당적인 자세를 강조한 정치인으로 기억됩니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 견해가 크게 갈릴 때도 공화당 쪽과 협력을 모색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후보 2008년 연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988년과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왔지만,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대선 경선에서는 중도 사퇴했지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그는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와 함께 출마해 승리함으로써 제47대 미국 부통령이 됐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승리한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중점 현안”
바이든 후보는 새로운 건강보험 체제를 도입한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고, 지금도 건강보험 문제는 그에게 중요한 현안입니다.
[녹취: 바이든 후보 건강보험 연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972년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딸을 잃었고, 2015년에는 장남이 뇌암으로 숨졌습니다. 그래서 건강보험 문제는 바이든 후보에겐 개인적인 현안이기도 합니다.
그는 기존 오바마케어의 강화를 지지합니다.
[녹취: 바이든 후보 외교정책 연설]
바이든 후보는 외교 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상원 의원 재직 시절 외교위원장을 지내면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른 경선 후보들이 선호하는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을 완전하게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린 뉴딜’이 제시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10개년 계획은 지지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그 밖에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도입한 세금 감면안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에는 다소 소극적입니다.
“바이든 후보에 관한 몇 가지 질문”
바이든 후보는 올해 대선에서 당선되면 내년에 78세로 대통령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 됩니다.
[음악: HAIL TO THE CHIEF]
지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 그의 나이는 73세였습니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 나온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으로 바이든 후보보다 한 살이 더 많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현재 73세입니다.
한편 나이 외에 출신지도 바이든 후보를 둘러싼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는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델라웨어로 이사했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후보는 두 지역에 모두 정치적인 연고를 유지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유세]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자신이 태어난 펜실베이니아주를 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오는 대선에서 이기는 데 중요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선거 운동 본부를 차렸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이겼습니다.
그런가 하면 바이든 후보의 선거 운동에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할도 관심거리입니다.
[녹취: 오바마 전 대통령 2017년 고별 연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재직 시절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후보 연설]
바이든 후보는 유세 도중 종종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언급해 박수를 받기도 합니다. 많은 민주당 성향 유권자, 특히 흑인 유권자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관계와 오바마 정부에 대한 향수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
그 밖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 문제도 바이든 후보에게 변수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연관돼 있습니다.
민주당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바이든 후보의 발목을 잡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부당하게 압박했다는 혐의를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결의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든 후보 부자가 부패 행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며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억만장자 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는 미국 매사추세츠 태생으로 뉴욕에서 거주합니다.
[녹취: 블룸버그 후보 관련 뉴스]
그는 금융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블룸버그통신을 만들어 큰돈을 벌었고,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시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3선 뉴욕 시장을 지낸 블룸버그 후보는 자선사업가로도 알려졌습니다.
가장 늦게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블룸버그 후보는 뉴욕 시장 재직 시절 치적을 자주 강조합니다.
[녹취: 블룸버그 후보 연설]
그는 자신의 치적으로 경제 성장과 범죄율 하락, 그리고 공공 보건 체제 강화 등을 꼽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후보의 중점 현안”
기후변화는 블룸버그 후보의 중점 현안 가운데 수위를 차지합니다.
[녹취: 기후변화 관련 블룸버그 후보 발언]
그는 대통령이 되면 기후변화 문제를 가장 우선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후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총기 규제 관련 블룸버그 후보 발언]
기후변화 외에 총기 규제 강화 문제도 블룸버그 후보가 주력하는 현안입니다.
그는 총기 규제 강화 운동에 이미 많은 돈을 기부했고, 대통령이 되면 상식에 근거한 총기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는 기존 오바마케어와 노인 건강보험 제도인 메디케어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가 운영 보험인 ‘메디케어포올(Medicare for All)’은 현실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후보에 관한 몇 가지 질문”
블룸버그 후보는 당적을 자주 바꿔 논란이 됐습니다.
자유주의적 성향을 가진 그는 애초 민주당원이었지만, 지난 2001년 뉴욕시장 선거에 나가면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또 시장 재직 중에 다시 공화 당적을 버렸습니다.
무소속이었던 블룸버그 후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선 당시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2018년에 민주당에 복당했습니다.
[녹취: 소다 금지 관련 뉴스]
블룸버그 후보는 또 뉴욕 시장 재직 시설 청량음료(소다) 판매 금지 방안을 추진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당시 대용량 소다 판매를 제한하려고 시도했지만, 법원 판결로 이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예외 사항을 만드는 등 시행됐더라도 허점이 많은 방안이었기에 많은 사람이 블룸버그 시장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블룸버그 출마 선언 영상]
민주당 경선에 늦게 뛰어든 블룸버그 후보는 특이한 경선 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습니다. 블룸버그 후보 진영은 보다 많은 선거인단이 있는 지역에 집중하기 위해 1월과 2월에 열리는 경선과 TV 토론에 불참합니다.
블룸버그 후보는 오는 3월부터 경선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네. 2020 아이오와 코커스 특집, 오늘은 민주당 조 바이든, 그리고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