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보내드리는 특집방송 <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44년 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 소식과 함께 다양한 월드컵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 한국이 어제(23일) 새벽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는데요, 먼저 경기 내용을 정리해 주시죠?
답) 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어제 경기에서 전반 12분 만에 수비수의 순간적인 실수로 나이지리아에 먼저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8분에 얻은 프리킥을 이정수 선수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어 한국은 후반 3분에 박주영 선수가 멋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2-1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후반 24분에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한국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나이지리아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잘 넘기면서 2-2 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이로써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승1무 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문) 한국이 이번에 16강에 오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 크게 세 가지가 지적되고 있는데요, 첫째 풍부한 경험을 들 수 있습니다. 주장 박지성 선수 등 5명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둘째는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한국 축구의 기량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대표선수 23명 가운데 10명이 다른 나라에서 뛰고 있습니다. 셋째,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선배들의 풍부한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적절히 조화돼 조직력이 극대화됐다는 평가입니다.
문) 한국의 16강 전 상대가 남미의 우루과이로 정해졌는데요, 우루과이는 어떤 팀인가요?
답) A조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면서 조 1위를 차지한 만만치 않은 남미의 강호입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 순위도 16위로 47위인 한국보다 한참 높은 순위에 올라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우루과이와 4차례 맞붙었지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 차례, 친선경기 3차례 경기에서 모두 우루과이가 승리했습니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히 우루과이가 한 수 위인 셈입니다. 하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들 보다는 한국이 경기 하기가 부담이 조금 덜 한 상대이기도 합니다.
문)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는 언제 열립니까?
답) 네,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토요일 밤 11시에 포트 엘레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리는데요, 이 경기장은 한국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리스에 2-0으로 완승을 거둔 경기장이기도 합니다.
문) 미국도 어제(23일) 밤 16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됐나요?
답) 미국은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는데요, 그 과정이 아주 극적이었습니다.
앞서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미국은 어제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전에 나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는데요,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거나 득점 순간에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아서 고전했습니다. 미국은 전후반 90분이 지나도록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는데요, 추가시간에 랜든 도너번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1-0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로써 1승2무를 기록한 미국은 승점 5점으로 잉글랜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점 수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문) 끝으로, 북한 대표팀 소식 하나 알아보죠. 이번 월드컵에서 북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골을 기록한 지윤남 선수가 북한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1-2로 아쉽게 패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만회골을 터뜨린 지윤남 선수의 평양 아파트에 축하 인사를 하려는 사람들과 축하 전화, 전보가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에 따르면, 지 선수가 사는 평양의 아파트 동네 주민들은 물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연일 찾아와 지 선수의 아내를 축하해 주고 있으며, 귀국 후 지 선수에게 줄 기념품과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지 선수의 아내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지에서 축하 전화와 전보도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태어날 자식도 남편의 뒤를 이어 훌륭한 축구선수로 키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