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오늘] 이라크 연쇄 폭탄테러...소말리아 대책회의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라크 전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벌어져 수 백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군의 코란 모독에 항의하는 아프간 군중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오늘은 이라크 소식을 먼저 알아 볼까요?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 테러가 잇달아 벌어져 많은 사상자가 났군요?

답) 네, 말씀하신대로 이라크 전역에 걸쳐 수 십 건의 폭탄 테러가 23일 이른 아침에 거의 동시 다발로 벌어져 적어도 수 십명이 숨지고 2백 여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이번 폭탄 테러공격은 지난 해 미군 철수후 12월과 올해 1월의 폭탄 테러후 잇달아 벌어진 것이어서 이라크 자체의 안보능력 부족에 따른 치안공백이 우려된다고 서방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폭탄 테러공격이 주로 누구의 소행인 것으로 보입니까?

답) 로이터 등 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저항분자들이 시아파를 겨냥해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 바그다드의 경우 이날 시아파 주민이 다수인 카라다 구역 등 여러 곳에서 폭탄이 잇달아 터져 아홉 명이 죽고 스물 네 명이 다쳤습니다.

테러 범들은 바그다드 외에 10여개 도시들에서 경찰학교, 차량, 식당 등 가릴 것 없이 공격을 가했습니다.

문)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충돌위기가 최근 어느 정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았습니까?

답) 네, 수니파와 시아파 그리고 쿠르드족 등 주요 세력의 지도자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협상하는 동안 다소 진정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1주일 전에 법원 판사들이 수니파인 타레크 알 하셰미 부통령 휘하의 암살 특공대가 1백50건의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힌 뒤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하셰미 부통령을 체포하려 하자 이처럼 폭탄 테러가 잇달아 벌어진 겁니다.

문) 하셰미 부통령측은 물론 부인하겠죠?

답) 그렇습니다. 하셰미 부통령은 즉각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말리키 총리에 반대하는 세력을 제거하려는 음모라는 겁니다. 하지만 하셰미 부통령은 쿠르디스탄 지역에 피신해 있는 상황입니다.

문) 그런데 이라크 보안군과 경찰은 손을 쓰지 못하는 건가요?

답) 그게 바로 큰 문젭니다. 이라크 국민들은 보안군과 경찰 병력이 수 천 명인데 다들 무엇하고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격만 해도 적어도 14건이 보안군과 경찰을 겨냥해 순찰 차량, 검문소, 심지어 바그다드 시내 내무부 청사 옆 경찰학교 등이 공격 당하는 판국입니다. 경찰은 특히 약체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이번 주초에는 경찰학교 밖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벌어져 20명이 살해됐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 쪽을 보죠. 나토군이 코란을 소각 처분하려던 사건이 터진뒤 아프간인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군요?

답) 네, 코란 모독에 항의하는 군중 시위가 수도 카불에서 시작된뒤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아프간 동부지역의 라그만주와 잘랄라바드 시 등에서 수 천 명의 아프간인들이 격렬한 반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아프간 시민들은 코란 모독에 분노해 항의 시위를 벌일 권리를 갖고 있지만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냉정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시위는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22일에는 아프간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일곱 명이 숨졌습니다.

문) 탈레반 저항 세력이 또 들고 일어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들에게 외국군 기지들을 공격하라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23일, 성명을 내고 아프간 국민들은 이슬람 성전, 코란을 다시는 모독하지 못하도록 외국 군인들을 붙잡아 구타하고 처형하라고 선동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프간 군중의 시위는 더욱 격렬해지는 가운데 대학생들도 일부 참가해 거치른 반미 구호를 외치고 바락 오바마 대통령 형상을 소각하기도 했습니다.

문) 나토군 최고 사령관이 즉각 사과했지만 아프간인들의 분노가 쉽사리 가라 앉지 않는 군요?

답) 네, 나토군 사령관 존 앨런 장군과 백악관 대변인,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 등이 잇달이 사과 성명을 냈고 코란을 소각처분한 것은 부적절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군중은 코란 모독에 대한 분노와 함께 외국군대에 대한 반대정서를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은 아프리카 국가, 소말리아 문제에 관한 국제회의 소식입니다. 소말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댔군요?

답) 네, 소말리아 국제회의는 영국 주최로 23일, 런던에서 개막됐습니다. 데이비드 카메런 영국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셰이크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과 과도정부 관리 등 50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해 소말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문) 소말리아 해적 문제 대책을 위한 국제회의는 몇 번 있었지만 소말리아 자체 문제에 관한 국제회의는 별로 없었죠?

답) 그렇습니다. 카메런 총리가 개막 연설에서 소말리아 문제들이 너무나 어렵고 동떨어진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가 이나라를 너무 오랫 동안 등한시 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소말리아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면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하고 소말리아 지원에 힘을 보태자고 촉구했습니다.

문)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의 도움으로 수도, 모가디슈를 겨우 장악하고 있는 상태인데 외국의 지원이 어렵지 않겠습니까?

답) 이번 회의에 참석한 여러 나라 대표들은 소말리아에 대해 원조국들이 실제로 확고한 지원을 약속하지 않는 한 소말리아 사태가 호전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있습니다.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샤바브가 소말리아 남부와 중부에 걸쳐 방대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샤바브가 최근 알카에다와 연대를 선언하고 나선 뒤 서방 국가들이 국제적 테러퇴치 차원에서 소말리아 사태에 다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알카에다가 알샤바브와 연대를 선언한 이유는 소말리아로부터 재원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알샤바브로부터 최근 되찾은 지역에서부터 개발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클린턴 장관은 촉구했습니다.

문) 다음은 버마 쪽을 보겠습니다. 버마 민간 정부가 금지됐던 불교 축제를 허용했군요?

답) 네, 버마 랑군에 있는 불교 성지, 쉐다곤 파고다, 불탑 일대에서 22일, 수 천 명의 불교 신자, 승려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 축제가 열렸습니다.

쉐다곤 파고다는 축제는 버마의 아주 오래된 전통인데요, 버마 군사정권이 축제를 금지해 20여년 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새로 출범한 민간 정부가 허용해 부활한 겁니다.

문) 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쉐다곤 파고다 앞에서 민주화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수치 여사는 1988년에 쉐다곤 파고 앞 군중대회에서 군사정권에 대한 비판연설을 한 것을 시작으로 민주화 운동에 나섰습니다. 군사정권은 수치 여사의 쉐다곤 파고다 군중집회가 정치활동이라는 이유로 불교 축제 자체를 금지해 버렸습니다.

문) 버마 민간 정부가 또 한 번 개혁 행보를 보인 것 같군요?

답) 네, 버마 민간 정부는 정치범 석방, 수치 여사 등 야권 인사들의 정치활동 허용 등 일련의 개혁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금지됐던 불교 축제를 허용한 건데요, 불교계 등 많은 사람들은 종교 자유의 길이 열리기 시작한 신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화제의 인물을 소개합니다. 러시아 대선에 통합 러시아당 후보인 푸틴 총리 등 다섯 명이 출마하고 있는데, 그 중에 대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 후보가 있죠.?

답) 네,프로호로프 후보는 러시아 3대 재벌중 한 사람으로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프로호로프 후보의 개인 재산을 18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프로호로프 후보는 재벌이 정치에 참여하는 걸 삼가해 온 관행을 버리고 중도 우파 성향 정당인 ‘올바른 일’의 대표직을 맡아 정치에 발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프로호로프는 당내 계파간 충돌 때문에 3개월만에 당대표직에서 밀려난 뒤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프로호로프 후보는 어떤 정치 세력에도 휩쓸리지 않는 독자적 정치노선을 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문) 프로호로프는 러시아 인들에게 전형적인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어떤 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까?

답) 프로호로프는 탱크나, 로케트 포, 비밀 경찰 등에 둘러 쌓이지 않은 후보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프로호로프는 모스코바의 중학교 농구장에도 나타납니다.

[녹취 프로호로프] 프로호로프는 부패근절, 정부 공무원 감축, 군 징집제 폐지, 미국과 유럽인들에게 무비자 입국 허용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앞서 잠깐 언급이 됐는데 프로호로프는 어떤 재벌입니까?

답) 프로호로프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신흥재벌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RUSAL)'의 주식 17%를 소유하고 있고, 러시아 최대 금 채굴업체인 '폴류스 졸로토'의 주식 30%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프로농구 즉 NBA의 '뉴저지 네츠' 팀의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