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차관보 "영유권 분쟁, 대화로 풀어야"

20일 상원 아시아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커트 캠밸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최근 아시아 지역의 영유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원에서 20일 ‘아시아 영유권 분쟁'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증인으로 참석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영유권 분쟁에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는 것이 미국의 공식 입장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는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센카쿠 열도, 일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최근 중국과 일본의 분쟁에 대해, 미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캠벨 차관보] "Our position is clear. We do not take position on…"

센카쿠 열도의 궁극적인 주권에 대해서 미국이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한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캠벨 차관보는 미국은 지난 수개월간 이 문제에 개입해 왔다면서, 강제, 협박, 무력 등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평화적인 접근을 권고했다고 말했습니다.

20일 상원 아시아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짐 웹 상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왼쪽)과 리처드 루거 외교위 공화당 간사.

센카쿠 열도 분쟁은 일본 도쿄 주지사가 지난 봄 중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센카쿠 열도를 현 소유주로부터 사들이겠다고 제안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후 일본 중앙정부가 매입에 나서면서 불씨가 더 커졌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인들이 차례로 섬에 올라 자국 영토임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선 연일 대규모 반일 시위가 이어지고, 열도 주위에는 두 나라 선박들이 긴박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어 캠벨 차관보는 센카쿠 열도가 미국·일본 상호 방위조약의 적용 대상임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캠벨 차관보] "I believe the first time it was articulated…"

지난 1997년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처음으로 분명하고 확실하게 센카쿠 열도가 미-일 방호조약에 적용된다는 방침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010년, 그리고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이 3일 전 일본에서 이를 재확인 했다고 캠벨 차관보는 말했습니다.

미•일 안보조약에는 일본이 외부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은 일본을 지원하기로 규정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문회를 주최한 짐 웹 아.태 소위 위원장은 미국 정부가 최근 동아시아 영토분쟁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웹 소위원장] "it is very important that we take care in a way…"

미국이 영유권 문제로 인해 동아시아 지역에 야기될 수 있는 큰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이 같은 우려를 중국에 명확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웹 위원장은 미국은 영유권 분쟁에서 어떤 편도 들지 않지만 군사력 사용이나 일방적인 주권 주장 등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