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 된 2010년 이후 숙청 또는 해임된 고위급 인사가 31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적 이유나 세대교체, 고령에 따른 은퇴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2010년 9월 북한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최근까지 숙청 또는 해임된 고위급 인사가 31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 장악에 걸림돌이 되는 고위 간부들을 숙청해오고 있다”면서 “다만 북한이 이를 외부에 발표하는 경우에는 해임 사유를 대부분 '신병 관계'로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10년 9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김철만, 리을설, 리하일, 조명록 등 4명이 해임됐습니다.
2011년 1월에는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을 간첩죄 혐의로 총살했고, 3월에는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을 해임했습니다.
또 4월에는 리태남 내각 부총리, 6월에는 박수길 내각 부총리 겸 재정상과 홍석형 당 중앙위 경제담당 비서가 해임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기간 중 당, 정, 군 간부들의 행적을 조사한 뒤 1월에 김철 인민무력부 부부장을 ‘음주, 유흥’ 죄목으로 총살했다고 윤 의원은 밝혔습니다.
또 주영식 자강도 당위원회 책임비서, 리광곤 중앙은행 총재, 오응창 황해남도 인민위원장, 허택 전력공업상, 김봉철 상업상, 라동희 육해운상, 안동춘 문화상 등 7명을 잇따라 해임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군부의 최고 실세인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로배권 황해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와 리자방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리경식 농업상 등 6명을 추가로 해임했습니다.
윤 의원은 북한 고위 간부들의 “복종과 충성을 유발하기 위한 일종의 ‘본보기 처형’을 한 것”이라며, “김정은이 권력기반을 강화해가면서 고위 인사들에 대한 숙청과 해임이 상당 기간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북한의 이런 숙청과 해임은 공산독재국가의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 “STALIN’S PURGE…"
과거 스탈린 시절 소련에서도 독재자가 이런저런 구실로 간부들을 숙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윤 의원이 공개한 31명의 인사가 모두 ‘숙청’된 사례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정치적 숙청, 내각 교체, 고령 은퇴, 기타 등 4가지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전략센터의 김광인 소장입니다.
[녹취:김광인 소장]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그리고 김철 인민무력부 부부장의 경우는 김정일 애도기간 중 술을 먹었다고 해서 괘씸죄에 결렸으니까, 정치적 사안이고, 이영호 총참모장도 정치적 사안이고, 나머지 태크노 크래트의 경우는 정치적 사안인지 분별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지난 해 7월 전격 해임된 리영호 총참모장의 경우 정치적 숙청이 분명하다고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숙청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겁니다. 왜냐면 지금 북한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일은 김정은의 권위를 세우는 것인데 그럴려면 군수경제를 인민경제로 돌려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정책적 대립이 있었다고 봐야겠죠.”
앞서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리영호 총참모장이 북한 군의 외화벌이 사업을 노동당으로 이관하는데 반발해 해임된 것으로 분석했었습니다.
그 밖에 박수길 내각 부총리 겸 재정상, 그리고 농업상과 전자공업상, 석탄공업상, 전력공업상 등이 바뀐 것은 숙청보다는 김정은 정권이 경제를 활성화 하려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장용석 선임연구위원] “실무에 밝은 관료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권을 이끌어 갈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나름의 전략목표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중요하게는 이런 것들이 김정은 정권에서 실용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은 또 세대교체 차원에서 함경남도와 자강도, 황해남도의 인민위원장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고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현직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다고 북한전략센터의 김광인 소장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거기 나오는 인물 중에 김철만, 이하일, 전병호, 조명록 같은 사람들은 80이상의 고령이거든요, 숙청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고요, 자연 은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에 대한 해임 여부는 물론 해임된 사유를 일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이 지난 해 4월 물러난 것은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 문짝이 도난 당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김광인 소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주상성 같은 경우는 만경대 사건이라고 해서 김일성대학 학생이 술을 먹고 만경대 생가 문짝을 뜯은 사건이 있는데, 이게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앞서 한국의 국정원도 지난 7월 국회 보고를 통해 만경대 문짝이 도난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그동안 혁명1, 2세대에 해당되는 원로 인사들을 비교적 젊은세대로 교체해온 점을 감안할 때 당, 정, 군의 인적 교체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지난 2010년 9월 북한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최근까지 숙청 또는 해임된 고위급 인사가 31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 장악에 걸림돌이 되는 고위 간부들을 숙청해오고 있다”면서 “다만 북한이 이를 외부에 발표하는 경우에는 해임 사유를 대부분 '신병 관계'로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10년 9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김철만, 리을설, 리하일, 조명록 등 4명이 해임됐습니다.
2011년 1월에는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을 간첩죄 혐의로 총살했고, 3월에는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을 해임했습니다.
또 4월에는 리태남 내각 부총리, 6월에는 박수길 내각 부총리 겸 재정상과 홍석형 당 중앙위 경제담당 비서가 해임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기간 중 당, 정, 군 간부들의 행적을 조사한 뒤 1월에 김철 인민무력부 부부장을 ‘음주, 유흥’ 죄목으로 총살했다고 윤 의원은 밝혔습니다.
또 주영식 자강도 당위원회 책임비서, 리광곤 중앙은행 총재, 오응창 황해남도 인민위원장, 허택 전력공업상, 김봉철 상업상, 라동희 육해운상, 안동춘 문화상 등 7명을 잇따라 해임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군부의 최고 실세인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로배권 황해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와 리자방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리경식 농업상 등 6명을 추가로 해임했습니다.
윤 의원은 북한 고위 간부들의 “복종과 충성을 유발하기 위한 일종의 ‘본보기 처형’을 한 것”이라며, “김정은이 권력기반을 강화해가면서 고위 인사들에 대한 숙청과 해임이 상당 기간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북한의 이런 숙청과 해임은 공산독재국가의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 “STALIN’S PURGE…"
과거 스탈린 시절 소련에서도 독재자가 이런저런 구실로 간부들을 숙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윤 의원이 공개한 31명의 인사가 모두 ‘숙청’된 사례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정치적 숙청, 내각 교체, 고령 은퇴, 기타 등 4가지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전략센터의 김광인 소장입니다.
[녹취:김광인 소장]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그리고 김철 인민무력부 부부장의 경우는 김정일 애도기간 중 술을 먹었다고 해서 괘씸죄에 결렸으니까, 정치적 사안이고, 이영호 총참모장도 정치적 사안이고, 나머지 태크노 크래트의 경우는 정치적 사안인지 분별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지난 해 7월 전격 해임된 리영호 총참모장의 경우 정치적 숙청이 분명하다고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숙청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겁니다. 왜냐면 지금 북한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일은 김정은의 권위를 세우는 것인데 그럴려면 군수경제를 인민경제로 돌려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정책적 대립이 있었다고 봐야겠죠.”
앞서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리영호 총참모장이 북한 군의 외화벌이 사업을 노동당으로 이관하는데 반발해 해임된 것으로 분석했었습니다.
그 밖에 박수길 내각 부총리 겸 재정상, 그리고 농업상과 전자공업상, 석탄공업상, 전력공업상 등이 바뀐 것은 숙청보다는 김정은 정권이 경제를 활성화 하려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장용석 선임연구위원] “실무에 밝은 관료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권을 이끌어 갈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나름의 전략목표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중요하게는 이런 것들이 김정은 정권에서 실용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은 또 세대교체 차원에서 함경남도와 자강도, 황해남도의 인민위원장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고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현직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다고 북한전략센터의 김광인 소장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거기 나오는 인물 중에 김철만, 이하일, 전병호, 조명록 같은 사람들은 80이상의 고령이거든요, 숙청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고요, 자연 은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에 대한 해임 여부는 물론 해임된 사유를 일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이 지난 해 4월 물러난 것은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 문짝이 도난 당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김광인 소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주상성 같은 경우는 만경대 사건이라고 해서 김일성대학 학생이 술을 먹고 만경대 생가 문짝을 뜯은 사건이 있는데, 이게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앞서 한국의 국정원도 지난 7월 국회 보고를 통해 만경대 문짝이 도난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그동안 혁명1, 2세대에 해당되는 원로 인사들을 비교적 젊은세대로 교체해온 점을 감안할 때 당, 정, 군의 인적 교체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