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종교간 유혈충돌 계속돼…

지난 6월 버마 라키네 주에서 벌어진 종교충돌로 불에 타고 있는 거리. (자료사진)

버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무슬림들과 불교도들간의 폭력 유혈충돌이 계속돼 22,000명의 난민 발생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라카인주에서는 지난 6월에도 로힝야족 무슬림과 불교도 폭력 충돌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알아 봅니다.

버마의 구 수도 랑군 주재 유엔 대표부의 아쇽 니감 대표는 28일, 버마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만2천500 여명의 주민들이 폭력을 피해 마을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난민들 가운데 로힝야족 무슬림들이 2만1천700 여명으로 절대 다수라고 니감 대표는 전했습니다.

니감 대표는 그러면서 난민들이 보트를 타고 강으로 탈출하고 일부는 외딴 산속으로 도피해 이들을 찾기가 힘들어 난민 구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마 정부는 27일, 지난 1주일 동안 무슬림과 불교도 주민들의 폭력충돌로 가옥 2,800여채가 불타고 6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버마 정부의 발표로는 사망자가 67명이고 가옥 2,800채가 불탄 것으로 돼 있지만 익명의 버마 관리는 사망자가 8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버마 정부가 인명 피해를 축소하는 전력에 비추어 그리고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폭력 사태속에 불탄 가옥도 4천600 여채에 달한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폭력 피해의 절대 다수가 무슬림 주민들이라고 지적합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폭력사태 지역의 위성사진을 보면 무슬림 주거지역 마을 한 곳이 완전히 불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버마 정부와 국제 단체들의 구호와 보호가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25일, 성명을 내고 버마 정부는 라카인주 주민 분쟁 지역에서 법질서를 유지하고 불법 자경단 활동을 통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엔은 또 버마 정부는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위협과 극단적인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6월에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폭력사태 때 로힝야족 무슬림 주민들에 대하 버마 보안군의 살인과 성폭행, 집단검거 등이 자행된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마 보안군은 로힝야족 무슬림 주민들도 불교도 주민들도 폭력으로부터부터 보호하는데 실패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인권단체들도 버마군이 버마내 소수민족들을 학대하는 오랜 전력을 갖고 있다며 라카인주 폭력사태 때는 부당하게 무슬림 주민들을 목표로 삼았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버마 정부는 인권단체들의 이 같은 지적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버마 서부 라카인주는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으로 방글라데시로부터 버마로 들어간 로힝야족 무슬림 80여만 명이 수십 년째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마 정부는 이들을 불법 이민자로 규정하고 버마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버마 정부는 이들을 강제 추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합니다. 국제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협력기구, OIC는 로힝야족 무슬림들을 돕기위해 버마에 OIC 사무소 개설을 요청했지만 버마 정부는 OIC 사무소 개설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버마 정부는 라카인주 폭력사태의 배후를 찾아내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