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면담 "한반도 평화 협력 합의"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과 한·중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기조연설하는 류우익 한국 통일부 장관.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류우익 장관은 또 북한이 변화를 위한 용기를 내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30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소통과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여러 분야에 걸쳐 긴밀해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류우익 장관은 양제츠 부장에게 최근의 남북관계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 정부가 분단관리 정책과 함께 통일 준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제츠 부장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 두 나라가 긴밀히 대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류우익 장관은 29일 베이징대학 연설을 통해 북한이 변화를 위한 용기를 내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날 ‘동아시아 정세와 한-중 관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김정은 제 1서기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가 북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켜 민생을 우선해 살피고, 국제사회의 건강한 성원으로 나오는 변화를 이루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 스스로가 고립돼 번영의 길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북아시아 나라들 대부분이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는 가운데 북한이 스스로를 고립시켜 지역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류 장관은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도 강조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은 한반도 통일이 이뤄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은 북한이 주민을 먹여 살리는 일을 우선시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서기를 이끌고, 통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을 이루려면 교류협력 중심의 분단관리 정책에 더해 통일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류 장관은 강연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통일된 한반도가 중국에 위협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군은 한국의 현실적 안보를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통일된 한반도에 실질적 안보 위협이 해소되고 동북아에 안정적 구도가 구축되면 미군의 역할은 훨씬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통일은 중국이 우선시하는 평화적 대외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류 장관은 특강에 앞서 중난하이에서 탕자쉬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