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보시라이 당직 박탈 결정...중·일, 영유권 문제 회담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는 보시라이 축출을 결정했습니다. 중국 해양감시선 4척이 또다시 센카쿠 해역에 진입했습니다. 중-일 두 나라 관계자들은 중국서 센카쿠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을 열었습다. 오늘 아셈회의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됐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진행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폐막됐는데 어떤의제들이 결정됐습니까?

기자) 네,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7차 전체회의는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도부를 개편하고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당의 처분을 승인하면서 나흘 일정을 폐막했습니다. 형식적인 절차이긴 하지만 가장 주목되는 의제는 군 지도부 개편 승인입니다. 중국군 현역 최고 사령관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쉬치량 전 공군 사령원과 판창룽 지난군구 사령원 임명이 승인됐습니다. 사령원은 사령관을 뜻하는데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군 지도부 개편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물러나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관측이 있는데 당과 군의 2원체제가 되는게 아닌가요?

기자) 네, 그런 관측이 있습니다. 종래의 관례대로라면 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직이 모두 다음 세대 지도자에게 넘겨져 왔는데 8일 개막되는 18차 전국대표대회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그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군 최고 지도부 개편에서 종래와 달리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2명 임명된 것과 육군 출신이 아닌 공군 사령관이 그것도 중앙군사위원을 거치지 않고 부주석 직에 임명된 것 등이 후 주석의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시진핑 체제가 안정될때까지 후 주석이 후견인 역할을 한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됐습니까? 이미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결정된대로 승인된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시라이 전 정치국원 겸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공직과 당직 박탈 결정이 중앙위원회에서 확정됐습니다. 보시라이는 부정부패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져 있는데요 중앙위원회의 확정에 따라 보시라이에 대한 사법처리가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공산당의 당헌 개정도 주요 의제였지요?

기자) 네, 중국은 당헌을 당장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당장 이념의 골자인 마르크스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이 이번 중앙정치국 업무 평가에서 누락됐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앙정치국 업무 평가 부분에서 덩샤오핑 이론과 3개 대표 사상을 바탕으로 과학적 발전을 관철시켰다는 표현만 있습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는게 공산당의 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중앙위원회 기간은 물론 곧 개막되는 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의 보안이 삼엄하게 강화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무엇 보다도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단속이 집중 강화됐습니다. 지난 몇 주일 동안에 체포, 구금된 반체제 인사가 100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권 변호사 천광청의 탈출을 도왔던 인권 운동가 후자는 압력을 받아 베이징을 떠나 고향인 안후이성으로 돌아갔고 법학자인 쉬즈융, 인권변호사 리팡핑 등은 연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일대의 유람선 운행 중단 지시가 내려졌는가 하면 심지어 장례식장 등 민간의 일상 행사도 통제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당대회 기간의 치안 유지를 위해 140만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동원된다고 한 관영 언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일본간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상황에 관해 알아 봅니다. 중국 선박들이 분쟁 해역에 계속 출현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해양감시선 네 척이 4일에도 동중국해 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수역에 진입해 주권 수호임무를 수행했다고 중국 국가해양국 웹사이트가 밝힌 것으로 중국 신문사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해양감시선의 분쟁수역 진입이 16일째 계속된 겁니다.

진행자) 일본은 물론 항의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해양순시선은 일요일인3일에도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에 진입했는데 일본 외무성의 가와이 치카오 차관이 중국의 도쿄주재 쳉용화 대사를 불러 중국 선박의 일본 영해 침범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습니다. 중국의 되풀이되는 도발행위는 일본-중국간 대화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 가운데 오키나와 근해 도서지역 방어를 위한 일본.미국 합동 군사훈련이 실시되는군요.

기자) 네, 5일부터 상당히 큰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이 16일까지 계속됩니다. 일본군 병력 3만7천명과 미군 1만 명이 동원되고 일본 자위대 구축함과 이지스함이 훈련에 참여한다고 NHK 방송이 전했습니다. 미 해군 항공모함 한 척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훈련은 오키나와현 관할의 한 섬에 대한 상륙작전을 포함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일본-중국간 영유권 분쟁 격화 상황을 감안해 해상 훈련만으로 실시된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중국은 그러면서도 대화는 계속하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중국 외교 관리들이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 관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중국 외교부의 뤄자오휘 아시아 국장이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악화된 두 나라 외교, 통상관계 개선문제를 협의했습니다. 두 나라 관리들은 대화 계속 방침을 확인하고 차관급 대화 일정도 논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시아 유럽회의, 아셈 정상회의 소식 알아 봅니다.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원국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막됐죠.

기자) 네, 아시아와 유럽 정상 5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셈정상회의가 개막됐습니다. 한국의 김황식 총리, 중국 원자바오 총리,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 프랑스의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아시아의 재정위기, 시리아 사태 등이 논의됩니다. 유럽측에서는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도 참석합니다.

진행자)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된다고 하지만 역시 경제문제가 중점의제가 아닐까요.

기자) 네, 그렇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측에선 막대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돈을 풀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 집행위원장 까지 참석하는 건 그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소식 한 가지 알아 봅니다.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2기의 가동이 즉각 중단됐군요, 원인 무언가요?

기자) 네, 영광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5호와 6호기 가동이 즉각 중단됐는데요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부품들이 대량으로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영광 원자력 발전소 외에 앞서 다른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고장이 잦았는데 최근 10년 동안 검증이 제대로 안된 부품들이 공급됐다는 점에서 당국과 국민 모두 충격을 받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당국자는 무어라고 합니까?

기자) 네, 한국 지식경제부의 홍석우 장관은 문제 부품들이 핵심 부품들은 아니라면서 하지만 이미 가동 중단된 월성 1호기의 가동중단 연장 등 원전 관리에 미칠 여파를 감안해 검증이 안 된 부품 공급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해 경위를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문책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자력 발전소에 미검증 부품이 장기간 공급됐다니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2003년부터 10년 동안 60건의 부품 품질검증서를 해외 검증기관이 발급한 것 처럼 속여 7천600여개의 부품을 공급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티베트 소식입니다. 티베트의 젊은 전통 미술가가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항의해 분신 사망했군요.

기자) 네,중국 서부 칭하이성 통그렌 소재 불교 사원 앞에서 도르제 룽둡이라는 25세 전통 미술가가 4일 아침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항의해 분신했다고 인도 다람살라 소재 티베트 망명정부와 런던에 있는 망명단체 자유티베트가 밝혔습니다. 망명 정부 웹사이트에는 분신청년의 시신이 티베트의 전통적인 오랜지색 천으로 덮여있는 가운데 불교 승려들이 둘러 서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올라 있습니다.

진행자) 매주 월요일엔 보건, 의료 분야 소식 알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중국이 계속 사형수들의 장기를 적출해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선 2011년 한 해에만 4,000 명이 사형에 처해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의 한 비정부구기구가 지적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각종 이식용 장기 공급의 65 %를 사형수들에서 적출한 장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난 2009년에 중국 당국이 공식 인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장기이식 수술이 얼마나 되는데 사형수들의 장기에 의존한다는 건가요.

기자) 중국에선 연간 장기 이식수술이 10,000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중 65 %가 사형수 장기에 의존했다고 하면 모든 사형수들의 장기가 적출, 공급된 걸로 봐야 한다고 국제 인권 단체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2009년에 장기 이식수술을 필요로 한 환자들이 150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까 정상적인 장기 기증으로는 장기 수요를 도저히 채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