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회 14일 폐막...시진핑 시대 막 올라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 8일 인민회의장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왼쪽).

중국의 5세대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18차 공산당 대회가 내일(14일) 마무리됩니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당 총서기로 선출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공산당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시작돼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당 대회에선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당 총서기직에 올라 새롭게 구성되는 이른바 5세대 지도부의 중심에 서서 앞으로 중국을 이끌게 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당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 18기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300여명이 선출됩니다.

다음날인 15일 이들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은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 즉 18기 1중전회를 열고 중국 최고 지도부로 모두 25명으로 이뤄진 정치국 위원과 상무위원을 뽑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시 부주석은 이 18기 1중전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될 전망입니다.

임기 5년의 총서기직이지만 한 번의 연임이 가능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연임을 해 온 게 관례여서 향후 10년간 중국을 지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 부주석이 군 통수권을 갖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현재 중앙군사위 주석인 후진타오가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 부주석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주석직에 오르는 것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8일 후진타오 주석은 당 대회 개막연설 업무보고에서 개혁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을 차기 지도부의 주요과제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민생 개선과 빈부 격차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후진타오 주석] 후 주석은 “계속 인민의 생활을 개선하고 인민의 복지를 증진함으로써 시대가 부여한 영광스럽고도 어려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업무보고는 후 주석이 했지만 시 부주석이 당 대회 진행을 총괄하는 주석단 비서장을 맡으면서 초안을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차기 지도부의 중점 과제라는 평갑니다.

외교분야 업무보고에는 공공외교와 인문외교를 착실히 추진하겠다는 표현도 넣었습니다.

중국 전문가인 성신여대 김흥규 교수입니다.

[녹취: 김흥규 교수] “4세대와 5세대 지도부가 함께 만들어 놓은 대 한반도 정책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금방 바꾸려 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북한과의 관계는 더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와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하는 게 전략적 임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총생산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방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교기조를 기존의 개발도상국 수준에서 신흥 강대국 차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