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성사진 ‘북한, 영변 경수로 외벽 완공’

지난 8월 6일 북한 영변 핵 시설을 찍은 인공위성 사진. 경수로 건물 꼭대기에 반구형 지붕을 설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오아이(GeoEye) 제공.

북한 영변의 경수로 외벽 시설이 완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KBS 방송이 북한 영변과 풍계리 핵시설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2일 촬영한 사진에 직경 22미터, 높이 40미터의 영변 경수로가 잡혔습니다. 경수로 꼭대기에 반구형 지붕이 덮여 있습니다. 원자로 터빈이 들어갈 건물의 외벽도 정리돼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착공 이후 2년만에 북한이 외형 공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발전 용량은 25~30메가와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변 원자로 외벽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원자로가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구소는 원자로 건물 안에 2개의 철제 기둥이 새로 설치된 사실이 지난6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이미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자로를 덮기 위한 반구형 지붕도 지난 해 11월부터 공사가 진행됐다는 겁니다.

북한은 전기 생산을 위해 경수로를 짓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전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정영태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의 경우는 여러가지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평화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원자력이 아니고 군사적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판단이죠.”

북한은 과거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도 전력 생산용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전기를 외부로 송전한 적은 없습니다.

지난 여름 태풍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풍계리 핵 실험장도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KBS는 지난 4월 촬영된 사진에 비해 새로 굴착한 갱도 주변에 토사량이 약간 증가한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는 한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복구작업을 끝내고 3차 핵실험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개발 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22일 민간단체 초청강연에서 북한 새 지도부가 부족한 자원을 군부에 집중시키는 선군정치를 포기하고 민생을 살리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