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한, 미사일 발사 강행할 것”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미사일. (자료사진)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의 이상 징후를 지켜보는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을 내놨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입니다.

[녹취: 베웰 벨 전 사령관] “I am absolutely convinced that we will see either a missile launch or a nuclear weapons test in the next one to two months.”

북한이 1~2달 안에 미사일이나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확신한다는 겁니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교수는 그 시기를 더욱 앞당겨 예상했습니다.

[녹취: 이성윤 교수] “도발을 안 한다면, 12월 19일 전까지 북한이 얌전하게 있는다면 저는 매우 놀랄 겁니다 ”

이 교수가 지적한 12월 19일은 바로 한국의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라는 게 이 교수의 분석입니다.

북한이 5년 전 한국 대선 전후 도발을 자제해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으로 이어졌다고 스스로 오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국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소위 ‘북풍’의 영향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존 박 연구원의 전망입니다.

[녹취: 존 박 연구원] “I don’t think it will have a lasting effect. If North Korea does…”

한국 여야 대통령 후보 모두 남북대화를 재개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박 교수는 따라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동향은 장거리 미사일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마이클 오핸론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미사일 역량을 과시하려는 동기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perts SWB 11/27 ACT 7> [녹취: 마이클 오핸론 연구원] “…maybe trying to show they actually have a credible capability. Maybe they hope that they will get more attention…”

이를 통해 한국 뿐 아니라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주의를 끌어 보다 유화적인 대북 접근법을 이끌어 내려는 계산일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이는 곧 북한이 핵운반 수단을 갖춰 간다는 신호이자 위협이기 때문입니다.

오핸론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의 의도를 어느 하나로 단정짓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북한이 한국 대통령 선거와 미사일 능력 향상이라는 정치적, 기술적 목적 외에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전 실장] “And I think there’s a third issue too which is…”

북한이 29일 이뤄질 한국의 나로호 위성 발사를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한 전문가도 있습니다. 미국 랜드 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 입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연구원] “South Korean satellite launch that is going to happen as an excuse for saying that they have a right to do, too…”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한국의 나로호 발사를 핑계 삼아 자신들에게도 같은 권리가 있다고 항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 1874호에 따라 금지된 자국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용위성 발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