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안기관, 불순분자 대대적 색출'

지난달 23일 북한에서 연평도 포격 2주년을 맞아 한국군에 대한 응징을 다짐하는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이른바 불순분자 색출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북한 내부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보고 자료에서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공안통치를 본격화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국가 안전 보위부를 방문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주요 공안 기관 들의 간부회의를 잇따라 소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공안기관들이 최근 각 기관별로 불순분자를 검거해 실적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공안기관들이 시장 등지에서 불순 분자를 색출하고 있으며 북한 사회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조치가 김정은 체제 이후 군에 대한 당의 통제가 강화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이화 여대 통일학연구원 이승열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한국 이화여대 이승열 박사]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체제 보위 엘리트들이 그동안 군이 갖고 있는 위상 즉 경제권과 정치적 권력들을 회수하는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이번 조치도 북한 내 시장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던 군부 세력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군부의 비호로 성장한 시장세력들을 제거하고 있는 과정의 하나로 분석됩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또 북한이 최근 김정은 제1 위원장에 대한 경호도 크게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지 시찰하는 주변에 중무장한 경비 병력과 장갑차가 배치되기 시작 했다는 겁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모두 백 42차례로, 군 분야가 50 차례, 경제 부문이 32차례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또 북한 당국이 체제 결속을 위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올 들어 김정은 가계의 우상화에 쓴 돈은 모두 4천 2백만 달러로, 북한 내 6곳에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을 세우고 북한 전역에 4백여 개의 모자이크 벽화를 제작한 것으로 한국 통일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소년절과 청년절, 어머니날 행사와 같은 대규모 정치행사를 여는 데50만 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한국 통일부는 추산했습니다.

통일부는 그러나 북한 당국이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외부에서 개혁과 개방으로 해석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