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권력 장악, 안정적으로 진행"

An Afghan shopkeeper shows a selection of burqas to a customer at a bazaar in Herat, April 13, 2014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적어도 5년은 버틸 것이라고 캐나다의 한 전문가가 전망했습니다. 워싱턴 한미연구소 (KEI)에서 4일 열린 전문가 토론회를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정일 이후 북한의 정치와 안보는 어떻게 가고 있는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산하 아시아연구소의 린형구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의 정치적 상황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 적어도 5년은 정치적 안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린형구 박사] “North Korean political system will be stable for next five years…”

김정은의 권력 강화를 위한 속도와 규모, 범위, 다양한 정책들이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의 정책을 답습하며 균형을 이뤄가고 있기 때문에 새 지도자 김정은의 권력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란 겁니다.

린 박사는 김정은 정권의 권력 강화가 매우 치밀하게 계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치적 안정의 이유를 분야별로 지적했습니다.

[녹취: 린형구 박사] “What I call mass distractions is of course distracting public…”

우선 인민들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여성과 어린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희생의 생눈길 정신을 강조하는 것, 과거 김정일이 구사했던 3대혁명소조운동처럼 기술과 문화의 혁명을 강조하는 움직임, 사법.검찰 기관들에 대한 충성 맹세와 반정부 활동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지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린 박사는 또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숙청과 물갈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밖으로는 긴장을 조성하면서도 외부와 민간 교류를 확대하려는 외교 정책이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치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도 전통적인 압제와 공포, 충성 유도 전략은 더욱 강화하는 추세라는 겁니다. 린 박사는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쿠데타나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고, 정권 교체에 대한 외부의 개입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일부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이 당과 내각의 입지를 강화하고 간부들에 대한 숙청 작업을 계속하면서 당 간부 사이에 일부 불만 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하지만 린 박사는 이날 강연 후 ‘VOA’ 에 일부 불만 세력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이 정권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린형구 박사] “People who are royal to Kim Youngchun, Kim Junggak…”

인민무력부장에서 해임된 김영춘과 김정각의 추종세력 등 일부는 불만을 갖고 있지만 지방 군단장으로 좌천됐던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이 된 것처럼 고위 간부들 사이의 경쟁이지 쿠데타 같은 정권 교체 움직임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린 박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 역시 한국의 대통령 선거 개입이 아닌 김정은 정권의 권력 강화가 거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린 박사는 그러나 북한의 식량 문제가 극도로 악화돼 기근과 개혁 사이에 균형이 급속히 무너질 경우 북한의 잠재적 불안정은 가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