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괴한 총격, 시위대 9명 부상...미국, 시리아 반군조직 테러단체 지정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이집트에서 새 헌법 초안에 반대하는 야권과 무르시 대통령 지지세력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시위 현장에서 9 명이 부상했습니다. 미국이 최근 군사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시리아 내 반군조직 자바트 알 누스라를 테러단체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필리핀과 미국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필리핀 내 미군 순환 배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오는 16일 실시되는 일본 총선거에서 야당인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다시 집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카이로에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군요?

기자) 네. 이집트 정부가 예고한 새 헌법 초안 국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찬반 세력이 모두 11일 카이로에서 시위를 가졌지만, 다행히 현재까지는 우려했던 폭력 사태로 번지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11일 오전에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9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누가 총을 쏜 건가요?

기자)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괴한이 시위대가 모여있던 텐트를 향해 총을 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군지, 또 체포 여부 등은 알려진 게 없습니다.

진행자) 시위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새 헌법 초안에 반대하는 야권은 대통령궁 주변에서 시위와 행진을 벌였습니다. 군은 탱크와 콘크리트 장애물을 설치하고 만약에 사태에 대비했지만, 양측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또 무슬림형제단 등 새 헌법을 지지하는 새력들도 카이로 중부에서 집회를 가졌는데요. 찬반세력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양측의 충돌로 7명이 죽고 수 백 명이 다쳤었습니다.

진행자) 새 헌법의 어떤 부분이 문젭니까?

기자) 새 헌법 초안은 이집트 의회의 다수인 이슬람계 의원들 주도로 통과됐습니다. 자유주의 성향의 의원들과 기독교 등 소수계 의원들은 당시 헌법 초안에 문제가 있다며 퇴장했었습니다. 야권은 헌법이 이슬람주의를 강조하면서, 여성과 소수계 등 이집트 국민 모두의 권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집트 판사회가 국민투표를 감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판사들 사이에 입장이 엇갈렸었는데요, 판사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투표를 감독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판사들이 선거를 감독해왔지만, 사법부는 앞서 무르시 정부의 새 헌법 추진 움직임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 관련 뉴습니다. 미국이 시리아 정부에 대항해 온 반군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시리아 내 반군 조직 중 하나인 자바트 알 누스라가 국제 테러조직인 이라크 알카에다 관련 조직인 것으로 보고, 11일 테러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진행자) 자바트 알 누스라가 시리아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기자) 자바트 알 누스라는 최근 시리아 북부 알레포의 정부 군 기지 일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시리아에서 여러 차례 자살폭탄 공격을 벌였습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라크 알카에다가 시리아로 들어와서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하는 조직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모로코에서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12일 열리는 회의에는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이 참석하는데요. 시리아 반군연합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합니다. 시리아 반군 측은 그 동안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따라 새 연합을 구성하고 대표를 뽑았는데요. 프랑스와 영국 등은 반군연합을 즉각 지지했지만 미국 등은 아직 주저하는 입장입니다. 또 유럽연합 외교정책 대표는 10일 시리아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필리핀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과 필리핀이 고위급 회담을 갖고 미군의 필리핀 내 활동을 늘이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 언론 등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과의 군사협력 확대를 모색해 왔는데요. 현지에 미군 기지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연중 합동훈련 등을 통해 실제로는 미군이 주둔하는 효과를 갖는 ‘순환배치’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미군과의 군사협력으로 중국을 견제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 누가 참석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가 참석했고요, 필리핀에서는 에를린다 바실리오 외교차관과 로렌조 바티노 국방차관이 참석했습니다. 양측은 순환배치 확대 외에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확대 방안도 협의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최근 필리핀 외무장관이 일본의 재무장을 지지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죠?

기자) 네,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이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인데요.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필리핀의 고위 관리가 그런 발언을 한 건,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로사리오 장관은 일본이 아시아 지역의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재무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자민당의 압승이 유력하다고요?

기자) 일본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결관데요. 자민당이 중의원 의석 480석 중에 절반이 넘는 280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 집권 민주당은 70석 정도를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현재 의석은 민주당이 230석, 자민당이 118석입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이 왜 자민당 지지로 돌아선 건가요?

기자)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제난과 지난 해 대지진 등에서 민주당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불만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불만이 자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민당 재집권이 확실시된다면, 차기 총리는 누가 되는 겁니까?

기자) 현재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다시 총리로 취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러시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방부처리된 채 붉은광장에 안치된 레닌의 시신을 놓고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견해를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계속돼온 논란인데요. 과거 소련 시절 레닌이 사망하자, 시신을 방부처리해서 붉은광장의 석묘 안에 안장했습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레닌 묘를 철거하고, 시신을 매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고, 의회에서까지 이 문제를 논의했었습니다. 찬반 주장이 엇갈리면서 아직 조치가 취해지진 않았고요,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겁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왜 붉은광장의 레닌묘를 계속 유지하자는 건가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단순히 구 소련의 유물만 볼 것이 아니라, 기독교 등 다른 종교에서도 발견되는 전통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인들의 유골을 모시는 그런 전통을 소련 공산당 방식으로 차용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국민들의 여론은 어떤가요?

기자) 네, 러시아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56%가 레닌 시신 매장을 지지했고요, 반대는 28%에 불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