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시리아 발언 부인...IAEA '이란 핵사찰 협상 진전'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시리아 정권 붕괴 여부가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이 시리아와 이웃한 터키에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 파병을 결정했습니다. 이집트 정국을 혼란에 빠트린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내일 실시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다음 달 중 이란 내 핵 개발 의심시설에 대한 사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전세계인의 평균수명이 늘었지만 사람들은 더 많은 질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러시아 외무차관이 반군의 승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를 전해 드렸는데요. 러시아 외무부가 이를 부인했군요?

기자) 네. 미하일 보그다노프 차관의 발언은 러시아 언론들이 처음 보도했었는데요. 그 동안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지해온 러시아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보그다노프 차관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최근 언론과 특별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왜 그런 말이 나온 건가요?

기자)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보그다노프 차관이 러시아 정부 자문기구와의 논의 중에 시리아 반군 측의 주장을 언급했는데, 이게 보그다노프 차관의 견해로 잘못 전해졌다는 겁니다. 당시 보그다노프 차관은 시리아 반군과 외부의 반군 지지세력들은 곧 승리할 거란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그게 보그다노프 차관의 입장은 아니란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최근 시리아 내전 상황이 아사드 정부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 점점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나토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권이 붕괴 직전에 있고, 그렇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죠?

기자) 맞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20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반군이 정부 군 기지를 점령하는 등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시리아 정부가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있고요. 또 반군 측이 ‘시리아국가연합’을 구성한 이후, 이를 시리아의 유일 합법대표로 승인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도 오늘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아사드 정부 붕괴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이 시리아의 위협에 맞서 터키에 패트리엇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배치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미국 언론들이 전한 내용입니다. 미국 국방부가 나토 동맹국인 터키를 지원하기 위해, 패트리엇 2개 포대와 병력 400명을 파견하기로 이미 승인했다는 겁니다. 사실 미국의 이런 결정은 지난 주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를 승인하면서, 이미 예상됐던 조치입니다. 터키는 시리아와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고, 특히 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나토에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를 요청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외에 또 어떤 나라들이 터키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합니까?

기자) 나토 회원국 중에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 중인데요. 이들도 터키에 미국과 같은 수준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새 헌법 초안 국민투표가 시작될텐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투표를 하루 앞둔 14일에도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새 헌법 초안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과 반대하는 야권의 시위가 각각 열렸습니다. 특히 알렉산드리아에서는 금요기도회가 끝난 뒤 이슬람주의자들과 반대 세력 간에 충돌이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다치고 차량이 불에 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는데요, 다행히 경찰이 충돌해 충돌 사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새 헌법 초안은 이슬람주의를 강화하면서, 여성 등 소수계의 권리는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찬반세력의 갈등이 고조돼왔고, 지난 주에는 양측 시위대의 충돌로 7명이 숨지고 수 백 명이 다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는데요.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판사들이 선거 감독을 거부하면서 투표가 두 차례로 나뉘어 치러지게 됐는데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한 10개 선거구에서는 15일 투표를 실시하고요, 나머지 선거구는 22일 실시합니다. 이집트 정부는 투표 당일 대규모 경찰과 군 병력을 배치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번 국민투표가 앞으로 이집트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텐데요. 결과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최대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영향력과 유권자 동원 능력을 고려할 때 새 헌법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만약 부결된다면, 새로운 제헌의회를 구성하고 헌법 초안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란 관련 소식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이란이 핵 사찰 협상을 재개했는데, 진전이 있다고요?

기자) 네, IAEA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했던 헤르만 넥케르츠 사무차장이 14일 오스트리아 빈에 돌아와서 밝힌 내용입니다.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이번 협상에 진전이 있었고, 다음 달 16일 추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다음 달에는 핵 사찰 방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테헤란 외곽에 있는 파르친 기지에 대한 IAEA 사찰이 핵심 쟁점이죠?

기자) 네. 서방에서는 이란이 파르친 군 기지에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폭발실험을 했고, 관련 시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핵무기 개발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요. IAEA는 이란이 파르친 군 기지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고, 의혹을 규명하라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확대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이란의 핵 과학자 5명과 기업 7곳이 제재 대상으로 추가됐습니다. 이들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해 제재를 받게 됐는데요.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들과 제재 대상간 거래도 금지됩니다.

진행자) 미국의 뉴스 전문 `CNN 방송’이 중국과 관련해 흥미로운 기사를 싣고 있군요?

기자) 내년, 2013년에 중국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5가지 관심사를 선정했는데요. 오늘은 이 내용을 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미-중 관계 현안들인데요. 현재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커지는 데 우려하고 있고, 중국은 중국대로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과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한 대중국 무역 정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두 나라 간에 외교적 마찰을 야기할 더 시급한 사안들이 있다는 겁니다. 우선 내년 1월에 오바마 행정부가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할지의 여부가 있고요, 다음으로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의 문제 해결 노력을 계속 막아설지도 관건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다섯 가지라고 하셨는데, 또 어떤 관심사들이 있나요?

기자)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내년도 현안으로는 한국,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상, 또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주변국들과의 영유권 분쟁은 관계 강화의 걸림돌로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공산당의 부패 척결 움직임, 스마트폰 확산, 중국의 달 착륙 시도도 내년에 주목해야 할 관심사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전세계인의 수명이 늘었지만, 더 많은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미국 워싱턴대학이 전세계 50개국 300여개 연구소와 함께 5년간 진행한 연구 결관데요. 사람들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은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남녀 모두 5살가량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안고 사는 질병도 늘었는데요. 영양부족으로 인한 질병은 줄어든 반면, 영양과다와 흡연, 음주로 인한 질병은 늘었습니다.

진행자) 못 먹어서 생기는 질병이 줄어든 대신 너무 먹어서 생기는 질병은 늘었군요?

기자) 네. 특히 선진국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들에도 그런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수명이 늘면서, 노후에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기간도 늘어났는데요. 이로 인한 의료 비용도 점점 더 많은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