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남성, 무기개발 담당 최춘식"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를 맞아 열린 공개행사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바로 옆에 등장한 인사. 60대로 보이는 이 중년남성(동그라미)은 17일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도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다시 등장했다.

어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옆에 등장한 남성은 북한의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제2자연과학원 최춘식 원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한국 정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광명성 3호 발사의 공로를 인정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관철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6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 중앙추모대회.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왼편에 양복을 입은 한 남성이 앉아 있습니다. 이 남성은 다음 날 열린 금수산 태양궁전 개관식에도 김정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등장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이 남성이 노동당 기계공업부 산하에서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제2자연과학원 최춘식 원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광명성 3호 발사의 성공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했다는 점을 북한이 과시하기 위해 로켓 관련 과학자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국방대학교 김연수 교수입니다.

[녹취: 한국 국방대학교 김연수 교수] “북한이 올해 강성국가 원년을 맞이하며 내걸었던 자강도 희천 발전소와 평양 10만호 건설사업 등 여러 대형 이벤트들이 무산된 상황에서 마지막에 로켓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단기적으로 내적 단결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를 성공시킨 실무 책임자를 초청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한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른바 ‘로켓 3인방’으로 알려진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 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 대신 민간인을 행사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례적인 만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전날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육·해·공군 결의대회와 분열 행진을 열었습니다.


충성맹세 의식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 군부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례적으로 북한군 일선 군단장들까지 나서서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 연설을 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결의 대회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면서 단행된 잇단 인사교체와 계급강등으로 불거진 북한 군부의 불만을 달래고 군부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