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전 차관보 "북한에 협상·제재 병행해야"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료사진)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에 대해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는 ‘강온양면’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해 협상과 제재를 병행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17일 미국 일간지인 ‘유에스 투데이’ 기고문을 통해 문제의 핵심은 국제사회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이미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실패 뒤 예견된 일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에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외교적 수단만으로 북한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가 음악이라면 북한은 음치에 해당된다고 비유 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2003년 시작된 6자회담을 통한 협상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은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평화협정 체결과 경제적 지원, 외교 관계 수립, 평화적 원자력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에 강온양면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협상을 재개해 6자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 내용을 재확인 해야 한다는 겁니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의 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미사일 방어망은 돈은 많이 들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하고 있지만 얼마 안가서 미사일 방어망이 북한 미사일을 무력화 시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독재체제가 로켓 개발같은 어떤 계획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쓸모가 없어진 경우는 북한이 처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