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한국 대선 후 대북정책 변화' 전망

2002년 5월 방북해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박근혜 대선 후보.

미국 언론은 한국 대통령 선거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보는지 이성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언론은 19일 실시되는 한국 대통령 선거에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은 ‘한국 대통령 선거가 대북정책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신문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북한에 현 정부보다 온건한 접근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대북 강경 노선이 막을 내리게 될 것같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앞으로 한국이 북한에 어느 정도 대북 경제지원을 할 지 또 그에 따른 요구 조건을 결정하는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두 후보 모두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 조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대규모 경제지원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신뢰를 보일 때 가능하다고 밝힌 반면, 문재인 후보는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비핵화 노력과 경제적인 지원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아시아의 4대 경제대국이자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대북정책 기조가 재정리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제 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에선 강경 우파인 아베총리가 당선됐고 중국은 아시아에서 영유권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데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이지만, 정작 한국 대통령 선거의 핵심 쟁점은 경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양 후보가 재벌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어느 누구도 신뢰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각각 맺은 미국과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한국 경제는 활발한 성장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중국과 일본, 동남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도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