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선거, 박근혜 당선 확정…중국 무인기 기술 발전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중국의 무인 항공기 개발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국의 시장 독점체제에 큰 도전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은행이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교도관을 포함해 17 명이 사망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1.62%의 득표율로, 48%를 기록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한국의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내년 1월에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진행자)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아닙니까?

기자) 네, 첫 여성 대통령일 뿐아니라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부녀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당초 박근혜 후보와 야당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간 박빙의 접전이 예상됐었는데요, 박 후보가 보수층과 장년층의 두터운 지지에 힘입어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문 후보를 앞섰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는 높은 투표율도 화제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76%에 근접했는데요. 지난 17대 대선의 63%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수칩니다. 한국 언론들은 이번 선거 판세가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특히 20대와 30대 젊은층의 투표 참여 열기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유리할 거란 분석도 있었는데요?

기자) 네. 하지만 막상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야권의 결집만큼, 이에 맞선 보수층의 결집도 뚜렷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박근혜 후보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말씀드린대로 1960년대와 70년에 한국의 근대화를 주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고요.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북한 공작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후에는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영부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30여년 만에 청와대에 다시 입성하게 된 겁니다. 박 후보는 1997년에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요.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하면서 대통령의 꿈을 접었다가, 이번에 다시 이루게 된 겁니다.

진행자) 중국이 최근 공개한 무인기가 화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지난 달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의 항공기 전시회에서 무인기 ‘윙룽’을 선보였는데요, 미국 무인기 프레데터와 매우 비슷한 외관에 크기는 조금 작았습니다. 프레데터와 마찬가지로 미사일을 탑재해서 공격작전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윙룽이 특히 주목 받는 이유는 중국이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무인기 기술을 크게 발전시켰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 동안 세계 무인기 시장은 미국이 독점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그런 미국의 지위를 곧 위협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윙룽의 경우에도 향상된 성능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무인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중국 제작사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무인기 기술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무인기 개발은 대부분 비밀리에 추진되기 때문에 기술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위원회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무인기 개발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있고, 관련 예산이나 기술 면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무인기 시장에서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경쟁자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무인기를 항공기 전시회에서 공개한 건 판매를 염두에 둔 건데요. 중국이 실제 군사작전에서 무인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중국 언론 등에 공개된 바로는 아직 공격용으로 사용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해안정찰이나 마약 단속 등을 위해 군과 경찰이 무인기를 활용한다는 보도는 있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국제기구들이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했다고요?

기자) 네, 세계은행이 19일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8.4%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월에 전망했던 8.1%보다 조금 올라간 수칩니다.

진행자) 전망치를 높인 배경이 뭔가요?

기자) 중국 정부의 경제 조치에 대한 기대 때문인데요. 중국은 최근 몇 달간 성장률이 둔화되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또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건설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는데요. 둘 다 위안화 유통을 늘리고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칩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이런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은행과 별도로 유엔도 내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죠?

기자) 네, 유엔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고요.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2.4%와 3.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에 내놓은 2.7%, 3.9%에 비하면 낮아진 수칩니다.

진행자) 왜 그런가요?

기자)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선진국 경제가 여전히 침체 국면에 빠져있고, 내년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럽경제가 내년에도 1% 미만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요, 미국도 성장률이 올해 2.1%에서 내년에는 1.7%로 감소할 거란 예상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또 폭동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18일 멕시코 북부 두랑고 주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는데요. 수감자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교도관과 총격전이 벌어져서 17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 중 11명이 수감자고 6명이 교도관이었습니다. 멕시코 치안 당국에 따르면, 수감자들이 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는데요. 교도관들이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하늘로 총을 발사했고, 수감자들이 응사했다고 합니다. 이후 경찰과 군 부대까지 출동해서 폭동은 진압됐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에서는 올 들어 벌써 몇 차례 교도소 폭동 사태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월에도 미국과 국경을 접한 코아후이야 주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수감자 131명이 탈출한 사건이 있었고요. 지난 2년간 멕시코 전역의 14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폭동이 발생해 521명의 수감자가 탈출했습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마약조직 범죄가 심각한데요, 교도소 내에서도 마약조직의 영향력이 커 폭동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라크 소식입니다. 이라크 대통령이 위독한 상태라고요?

기자) 앞서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위독하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라크 정부도 탈라바니 대통령이 지난 17일 밤 뇌졸중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확인했는데요, 위독한 건 아니고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보건차관은 19일 오전 기자들에게, 독일과 이란 의료진이 치료를 돕고 있고, 영국에서도 의사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때 탈라바니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라크의 수니계 방송국이 보도한 내용을 중국 ‘신화통신’ 등이 받아서 전한 겁니다. 하지만 이라크 대통령실은 즉각 이를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탈라바니 대통령이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나요?

기자) 네, 탈라바니 대통령은 쿠르드족 출신으로 올해 79살인데요, 지난 2008년에 미국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