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탈북자들의 한국 대선 참여

지난 17일 서울 거리에 걸린 대통령 선거 벽보.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의 18대 대통령 선거의 화제 가운데 하나가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율이었습니다. 2만명 이상의 탈북 유권자들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참여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KBS.MBC]”대한민국에서 사상최초로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한국 정치사를 새로 쓰게 만든 18대 대통령 선거. 한국의 탈북자 출신 유권자들도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참여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입니다.

[안찬일]”3만 유권자를 계산하는데 8-90프로가 다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올해 처음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김은호씨는 투표를 했느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은호]”당연하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침일찍 부터 일어나서 투표했습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탈북자 출신 김주리(가명)양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주리] “당연하죠. 대통령 선거란게 어떤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거지만 공약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탈북자로서 선거에 참여했죠.”

김주리양은 탈북자로서 그리고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본 뒤 박근혜 당선인을 찍었다고 했습니다.

[김주리] “한쪽은 북한과의 적극적 외교 한쪽은 조용한 외교 하는데, 저는 적극적인 외교가 낫다고 봐요. 아니라고 말할 때는 아니라고 하고 말해야 한다고봐요. 대선 투표할때 취직할때 일자리를 얼마나 늘리는지 공약을 많이 보는거 같아요.”

탈북자 김은호 씨입니다.

[김은호]박근혜를 찍었어요 그사람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정책에 대해 강경하게 해주겠지 기대감이 많죠. “북한에 갈 용기가 있다 천만이산가족들에 대한 공약도 걸었다”. (내가 뽑은 사람이)됐으니까 기쁘더라구요. 새벽 2시까지 봤거든요.”

특히 김은호씨는 자신이 겪은 북한의 선거를 떠올리며 남다른 소감을 말했습니다.

[김은호] “북한에 있을 때는 감시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유롭게 선거를 하고 나오면서 속마음으로 이것이 민주주의구나 생각했고, 능력이나 자질이 있으면 아무나 대통령이 될 수 있구나. 나도 될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올해 네번째 대통령 선거에 표를 행사한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탈북자 문제와 북한인권법을 거론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대다수 탈북자들이 자신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찬일] “북한인권개선 바라기 때문에 통일에 적극적이고, 탈북자 자신들의 정체성에 맞는 후보를 지지할 수 밖에 없죠. 20%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나머지 80%는 박근혜를 지지한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전략문제연구소 김광인박사는 탈북자들의 이런 인식과 투표 성향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광인] “탈북자들은 (남한에 정착한지)1년 쯤 지나면 보수 후보를 찍습니다. 1년 쯤 지나면 북한정권에 부정적입니다. 각을 세우고 비우호적 정당을 지지합니다. 온지 얼마 안되는 분들은 남한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혼란을 겪습니다. 다만 젊은층은 진보에 대한 관심, 사회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

또 북한 당국의 무조건적 투표 참여 교육이 탈북자들의 높은 투표율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광인] “투표란것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구요, 또 새로운 호기심과 설레임도 있겠죠.”

또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 뒤에는 남북통일을 바라는 탈북자들의 열망이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김주리]”99.9%가 통일을 원하니까, 또 북한이 한국보다 못하니까 한국 대통령이 통일을 물꼬를 터주길 원하죠. “

[안찬일]“관심이 많죠. 북한은 세명째 바뀌었지만 투표에 의해 선출된적이 없고, 남한에서는 10여명에 가까운 지도자가 바뀌었고, 87년부터 직선제를 하고 거기에 복수후보가 싸우고 하니까..남한 선거에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한 탈북자들.

한 목소리로 남북통일과 한국의 발전을 바라고 있습니다.

[김주리]”다 믿는건 아니지만 공약을 지킬 수 있을까. 기대는 크죠. 포풀리즘을 생각하게됐고, 복지에 대한 문제 개선이 될까.”

[김은호] “앞으로 대통령이 진보나 보수나 치우치치 않으려면 많이 힘들거다 생각 했습니다.”

[안찬일]” 탈북자들도 정치꿈을 가진 학생들이 많습니다. 조명철의원을 볼때도 그렇고요. 한국의 국민정치 문화가 발달됐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감정이 심한데, 통일이 되면 남북한 통합선거가 실시될때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하지만 돈 선거 풍토가 사라진것은 선거 문화가 업그레이드 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