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새 헌법 서명…아프간서 미군기지 노린 자살폭탄공격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이집트 국민투표에서 새 헌법이 63% 이상의 지지로 통과됐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기지가 공격을 받아 네명이 숨졌습니다. 일본의 아베 정권이 출범했습니다. 한번 물러난 총리가 다시 취임한 것은 64년만에 처음입니다. 러시아 의회는 러시아 어린이들의 미국입양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120여명이 사망하는 혹한이 몰아쳤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새 헌법 초안이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오늘(26일) 새 헌법 초안에 서명했습니다. 앞서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의 사미르 압둘 마아티 위원장은 어제(25일) 1, 2차 국민투표 결과 63.6%가 새 헌법에 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여전히 새 헌법에 대한 반대가 거세다고요?

기자) 네. 야권과 시민단체 등 반대세력들은 투표 과정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범야권단체인 ‘구국전선’은 선거법 위반과 부정 행위에 대해 검찰에 이의를 제기했다면서, 법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이로에서는 새 헌법에 반대하는 시위도 이어졌는데요. 시위대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투표 과정뿐 아니라 새 헌법의 내용도 문제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 새 헌법은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제헌의회에서 채택한 것인데요. 이슬람교리를 강조하면서 기독교 같은 소수계와 여성의 권익이 무시됐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시민혁명으로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역행하는 내용이란게 야권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이 같은 반대에다 저조한 투표율이었지만 어쨌든 국민투표가 실시됐고,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투표자의 64% 가까운 찬성으로 통과가 됐습니다. 앞으론 어떻게 됩니까?

기자)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오늘(26일) 무르시 대통령의 헌법 초안 서명 직후, 이번 투표에 패자는 없고 새 헌법은 이집트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모든 정당의 협조를 당부했는데요. 새 헌법에 따라 이집트 상원에 해당하는 슈라위원회가 오늘(26일) 소집됐습니다. 슈라위원회는 앞으로 두 달 안에 총선으로 새 하원을 구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데로 야권이 투쟁을 다짐하고 있어서, 정국 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고위 군장성이 추가로 아사드 정권에서 이탈했다고요?

기자) 시리아 헌병사령관인 압둘아지즈 자셈 알 샬랄 소장입니다. 샬랄 소장은 오늘(26일)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직접 이탈 이유를 밝혔는데요. 시리아 정부가 국민을 보호해야할 고유한 임무를 저버리고 살인과 파괴를 일삼고 있다며, 자유를 원하는 무고한 주민들을 확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샬랄 소장은 현재 터키 접경 지역에서 망명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북부에서 정부군의 포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새로 공개됐죠?

기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소’가 오늘(26일) 공개한 동영상인데요. 이 단체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터키 접경 지역인 라카주의 반군 점령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최소한 20명의 주민이 사망했고, 이 중 8명은 어린입니다. 이와 별도로 어제(25일) 시리아 이들리브주에서는 반군이 지난 몇 주간의 격렬한 교전 끝에 터키 접경 마을 하렘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 반군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내전 상황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되고 있군요. 계속해서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보죠.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동부 코스트주의 주도인 코스트시티에서는 오늘(26일) 미군 기지를 노린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는데요. 아프간 군인 1명과 민간인 2명이 죽고 7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미군이나 연합군 인명피해도 있나요?

기자) 아직까지 보고된 것은 없습니다.

진행자) 미군 기지를 노렸지만 기지 안 까지 접근하지는 못했나보죠?

기자) 테러범은 가득 실은 폭탄을 싣고 기지로 돌진하려다 입구에서 경찰의 제지를 당하자 폭발물을 터뜨렸습니다. 한편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100명의 적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는데요. 탈레반은 그 동안 테러 희생자들을 과장해서 발표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 새 내각이 출범했군요?

기자)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오늘 제 96대 총리에 지명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90대 총리로 재직했었는데요. 일본에서 한 번 퇴진한 총리가 다시 집권한 것은 64년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아소 다로 전 총리도 내각에 다시 입각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아베 내각의 핵심인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맡았는데요. 전직 총리가 이번에는 부총리로 일을 하게 된거죠. 한편 한국 언론들은 이번 내각에 극우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배치됐다고 분석했는데요.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담당상은 지난해 한일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울릉도 방문을 강행했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정권의 우경화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민당 정권이 들어선게 3년여 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민당은 2009년에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다가, 지난 16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왔는데요. 자민당은 경기부양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통화정책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아베 정권은 우선 10조엔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한다는 계획이고요, 또 일본중앙은행에는 물가상승률 목표를 기존 1%에서 2%로 올릴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경기부양을 위해서 시장에 더 많은 돈이 돌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러시아 상원이 미국으로의 입양을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했군요?

기자) 네, 오늘(26일) 상원 표결에서 143명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는데요. 지난 21일 이미 하원에서도 채택됐기 때문에, 이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도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인이 러시아 아이를 입양하지 못하도록 한건데, 왜 이런 법안을 채택한겁니까?

기자) 법안은 지난 2008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양아버지의 부주의로 숨진 두 살배기 아이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더운 날 자동차 안에 남겨졌다가 사망했습니다. 법안은 또 러시아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러시아인에게 해를 끼지는 범죄를 저지른 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와 러시아 내 자산 동결 같은 제재도 가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입양 금지 외에도 미국인을 겨냥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앞서 미국 의회에서 채택한 대 러시아 인권법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앞서 미국 의회는 러시아인 인권 변호사 피살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인권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난 14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도 거쳤고요. 러시아는 이후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그 동안 러시아 내에서도 논란이 되온 입양금지법안을 채택한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극심한 한파가 몰아쳐서, 인명피해가 크군요?

기자) 모스크바의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졌고, 시베리아와 극동 등 일부 지역에선 영하 60도 까지 기록하고 있는데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추위로 123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폭설로 도로가 폐쇄되고, 전기와 수도 공급도 끊긴 지역이 많아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극동 지역인 마가단 주에서는 눈이 5m나 내렸다고 합니다.